김주현 금융위원장, 시중은행에 증안펀드 출자 독려
위험가중치 100%로 적용…은행장들, 자금 쏠림 완화에 협조 약속
송현섭
21cshs@naver.com | 2022-11-09 10:45:28
[하비엔=송현섭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9일 시중은행 행장들에게 증권시장안정 펀드 출자를 독려하는 등 정부의 금융시장 대책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김 위원장 주재로 이날 은행회관에서 열린 시중은행장단 간담회에서는 증안펀드 출자금 위험가중치를 정상치 250%에서 코로나 시국과 같은 100%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이 전달됐다.
또 금리 인상에 따른 은행권 자금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 때문에 2금융권 신용등급 유지에 대한 은행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20개 시중은행 행장들은 정부의 금융시장 대책에 협력하고, CP(기업어음)과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도 충분히 매입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는 최근 자금시장 경색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채권·증권시장 안정을 위한 은행들의 역할이 재조명된 것이다. 우선 은행장들은 은행권에서 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은행채 발행을 최소화하며 CP와 ABCP, 전단채 매입 및 RP(환매조건부채권) 매수, MMF(머니마켓펀드) 운용규모 유지 등으로 꾸준히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은행장은 5대 금융지주의 95조원 지원계획 가운데 90조원이 은행을 통해 집행된다며 2금융권 크레딧 라인 유지에도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CP와 ABCP 매입을 통한 단기자금시장 안정에 대한 은행들의 역할도 부각됐다.
특히 신한·우리·하나·국민·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은 지난 10월 한 달간 CP와 ABCP, 전단채 4조3000억원, MMF 5조9000억원, 특은채와 여전채 6조5000억원을 매입한 바 있다. 은행장들은 2금융권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지 않도록 고려하겠으며 국민부담을 줄이기 위해 취약 차주 지원에도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은 “은행권이 개별적 이익만 생각하면 시장 전체가 원활하게 흘러가지 않을 수 있다”며 “은행들이 금융권에서 가장 넓고 깊게 보고 다른 업역과 협조해 나간다는 관점에서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날 은행장단 간담회에는 진옥동 신한은행장을 비롯해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이재근 KB국민은행장, 권준학 NH농협은행장 등 5대 시중은행 행장들이 모두 참석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나친 심리적 위축으로 신용경색 우려가 크다”며 “자금 흐름의 물꼬를 트는 데 정부의 시장안정대책과 은행들의 노력이 결합하면 기업·소상공인에 대한 자금 지원이 원활해지고 채권·단기자금시장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또 은행으로의 자금 쏠림현상이 2금융권 등 다른 부문의 유동성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며 은행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정부는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은행들의 자금조달·운용 지원을 위해 LCR(유동성커버리지비율)규제 정상화를 유예하고, 예대율 규제 역시 완화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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