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메타, '포스트 스마트폰' AI 글라스 주도권 격돌 임박
메타 스마트글라스 점유율 69% 독주 체제
삼성, 웨어러블 연동성으로 추격 승부수
생태계·디자인·보안 갖춘 기업이 승자될 듯
이동훈 기자
rockrage@naver.com | 2026-07-23 11:17:04
[HBN뉴스 = 이동훈 기자] 삼성전자가 첫 AI 글라스 라인업을 공개하고, 메타가 이동통신 3사를 통해 '레이밴 메타 2세대(젠2)' 판매에 나서면서 국내 AI 글라스 시장이 치열한 경쟁 쟁 국면에 들어섰다. 글로벌 시장을 선점한 메타에 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와 제미나이 생태계로 추격에 나선 모습이다. 포스트 스마트폰으로 꼽히는 AI 글라스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판도를 얼마나 바꿔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에서 젠틀몬스터·워비파커와 협업한 ‘인텔리전트 아이웨어’ 신규 디자인 2종을 추가로 공개했다. 지난 5월 구글 I/O에서 선보인 2종을 포함하면 공개된 라인업은 총 4종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생태계를 앞세운 AI 글라스를 공개한 가운데 메타도 국내 유통망 확대에 나섰다. 같은 날 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메타와 에실로룩소티카가 공동 개발한 ‘레이밴 메타 2세대’ 판매를 시작했다.
메타는 지난 5월 백화점과 면세점, 안경원에서 제품을 먼저 출시한 데 이어 이동통신 유통망까지 판매 범위를 넓혔다. 포스트 스마트폰으로 불리는 AI 글라스 시장을 놓고 메타와 삼성전자의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할 시점이 다가온 셈이다.
현재 세계 AI 글라스 시장은 메타가 주도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메타의 세계 스마트 글라스 시장점유율은 69.2%로 나타났다. 레이네오가 3.4%, 샤오미가 3.1%로 뒤를 이었다.
메타가 초기 시장을 선점했지만 AI 글라스 시장이 아직 형성 단계인 만큼 현재 점유율이 장기적인 경쟁 구도를 확정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제품 성능과 가격뿐 아니라 스마트폰 연동성, 생성형 AI 서비스, 디자인, 배터리, 유통망 등이 향후 시장 판도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현재 AI 글라스가 자체 이동통신망을 사용하는 독립형 기기보다 스마트폰과 연결해 사용하는 보조 기기 성격이 강하다는 점은 삼성전자에 기회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 제미나이 기반 AI 서비스를 연결해 메타 추격에 나설 수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출발한 삼성전자가 갤럭시 생태계를 구축하며 세계 선두권으로 올라선 전례도 있다. 기존 갤럭시 이용자 기반과 모바일 기기 간 연동성을 AI 글라스 경쟁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AI 글라스 출하량은 지난해 870만 대에서 올해 1500만 대를 돌파하고, 오는 2030년경에는 3500만 대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확대는 AP와 카메라 센서, 초소형 배터리, 마이크, 스피커, 광학렌즈 등 부품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디스플레이형 제품이 늘어나면 마이크로 디스플레이와 웨이브가이드, 공간 인식 센서 시장도 함께 커질 가능성이 있다.
실시간 번역과 길 안내, 결제, 쇼핑을 비롯해 제조 현장의 작업 지시와 원격 지원, 의료·교육 콘텐츠 등 서비스 산업으로도 활용 범위가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도 AI 글라스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디스플레이와 공간 인식 기능을 강화한 제품들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다만 카메라 상시 착용에 따른 사생활 침해와 개인정보 보호 문제는 대중화의 변수다.
업계 관계자는 “AI 글라스 시장의 주도권은 하드웨어 성능만으로 결정되지 않을 것”이라며 “AI 정확도와 생태계, 디자인, 유통망, 개인정보 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갖춘 기업이 ‘포스트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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