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연속 흑자 속 9월 임시주총...최윤범 회장 '승부수'는

최윤범 회장, 경영권 분쟁 속 흔들림 없는 행보
오는 9월 주총·호주 프로젝트 '투트랙' 시험대

이동훈 기자

rockrage@naver.com | 2026-07-22 11:51:08

[HBN뉴스 = 이동훈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105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바탕으로 지배구조 정비와 신사업 확대에 나섰다. 경영권 분쟁 대응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병행하는 승부수가 시험대에 올랐다.


고려아연은 지난 21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9월 9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호텔에서 임시주총을 개최하기로 의결했다. 안건은 분리선출 감사위원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 집중투표에 의한 이사 4인 선임,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선임 등이다.

개정 상법과 법무부 유권해석에 따르면 대형 상장사는 9월 10일 전까지 분리선출 감사위원을 2명 이상 선임해야 한다. 고려아연은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관련 안건을 상정했지만 MBK파트너스·영풍 측의 반대로 무산됐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연합뉴스]
지난 6월 독립이사 4명이 중도 사임하면서 발생한 결원을 채우기 위한 이사 선임도 진행된다. 고려아연은 유미개발과 MBK·영풍 측의 제안과 청구를 수용해 집중투표 방식으로 이사 4명을 뽑기로 했다.

MBK·영풍 측은 고려아연이 후보 추천 자격을 ‘발행주식총수의 0.1% 이상을 6개월 이상 보유한 주주’로 제한한 것은 폐쇄적이라고 주장했다. 독립 심사위원회를 통해 전체 주주의 이익을 대변할 후보를 선임해야 한다며, 이번 분리선출 감사위원 선임에는 자체 후보를 추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고려아연은 0.1% 지분 요건이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 속에서 무분별한 추천권 남용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고 반박했다. MBK·영풍 측이 제안한 검증위원회도 법적 권한과 책임이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양측은 지난해부터 경영권을 놓고 표 대결을 이어왔다. 이번 임시주총에서도 감사위원 선임과 이사회 구성을 둘러싼 세 대결이 재연될 전망이다. 집중투표제는 주주가 특정 후보에게 의결권을 몰아줄 수 있어 양측 추천 후보의 당락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이사회는 이날 호주 ‘리치몬드 밸리 프로젝트’ 투자 안건도 의결했다. 고려아연 호주 손자회사 아크에너지가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추진하는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BESS)과 태양광발전소 통합 사업이다. 전체 투자비는 약 11억호주달러, 우리 돈 약 1조원 규모다. 저장 용량은 2200MWh, 발전 용량은 200MW이며 2029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한다.

사업은 2023년 주정부 장기 에너지 서비스 계약 사업자로 선정됐고, 개발·환경 승인과 전력망 연결 승인도 마쳤다. 2025년에는 한화에너지와 B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운영 기간은 40년으로, 장기 계약을 기반으로 수익원을 확보하고 호주 제련소의 친환경에너지 조달에 활용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온산제련소의 그린메탈 생산 전략과도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BESS와 태양광발전소를 통합 운영해 설비·운영비를 낮추고 발전량 손실을 줄인다는 계획도 세웠다.

리치몬드 밸리는 최 회장이 2022년 취임 이후 추진한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신재생에너지·그린수소 축에 해당한다. 호주 맥킨타이어 풍력발전소와 그린수소 생산시설 SunHQ도 가동에 들어갔다. 신사업 부문 매출 비중은 전체의 29%까지 높아졌고, 미국 자원순환 자회사 페달포인트는 지난해 첫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고려아연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720억원, 영업이익 7461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실적 공시 의무화 이후 105분기 연속 영업흑자도 이어갔다.

본업 수익을 바탕으로 지배구조 현안에 대응하면서 1조원 규모의 신사업 투자까지 병행하는 최 회장의 전략이 9월 주총과 호주 프로젝트에서 동시에 시험대에 오른다.

[ⓒ HBN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