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국내선 줄이고 미주로...대체 공급 여부 주목

영업이익 34% 감소…연료비 111% 급증
미주·환승 수요 중심 운항 자원 재배치

김재훈 기자

kjaehun35@gmail.com | 2026-07-21 11:52:19

[HBN뉴스 = 김재훈 기자] 대한항공이 연료비 부담에 대응해 국내선 공급을 줄이고 미주 노선 등에 운항 자원을 재배치한다. 수익성 중심의 노선 조정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국내선 감편 이후 대체 공급과 이용객 편의에도 관심이 쏠린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비상경영 기조에 따라 수익성이 낮은 국내선 공급을 축소하고, 확보한 자원을 실적이 견조한 미주 노선 등에 재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공급 조정에는 항공유 가격과 환율 상승에 따른 연료비 부담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2분기 대한항공의 별도 기준 매출은 5조19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618억원으로 34.4%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10.0%에서 5.2%로 낮아졌다.
영업비용은 4조758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6% 증가했다. 연료비는 1조9991억원으로 110.9% 늘어 전체 영업비용의 42%를 차지했다.

연료비 증가분 가운데 급유 단가 상승분은 9115억원, 환율 상승분은 1338억원이었다. 연료 소모량 증가에 따른 비용은 60억원으로, 운항량보다 항공유 가격과 환율이 비용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최종 손익도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2분기 395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올해 2분기에는 97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외화환산손익은 3129억원 이익에서 1450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대한항공은 비용 부담이 커지자 전체 운항을 일괄적으로 줄이기보다 노선별 수익성과 수요에 따라 공급을 조정하는 방식을 택했다. 국내선에서 줄인 항공기와 운항 자원은 미주 노선 등에 투입할 방침이다.

국내선 공급 축소는 이미 2분기 운송 실적에 반영됐다. 국내선 공급은 전년 동기보다 13.3%, 여객 수송은 14.5% 감소했다. 국내선 매출은 1205억원으로 0.6% 줄었다. 반면 국제선 공급은 5.1%, 수송은 7.7% 증가했다.

미주와 환승 수요는 증가세를 보였다. 대한항공의 2분기 여객 사업 매출은 2조847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8% 늘었다. 올해 상반기 인천공항 경유 환승객은 231만917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5% 증가했다.

중동계 항공사의 운항 축소와 중국·일본 직항편 감소에 따라 일부 여객이 인천공항을 경유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항공은 이 같은 수요 변화를 고려해 미주 노선 공급을 유지할 계획이다.

국내선 공급 축소 이후 대체 운항이 충분히 이뤄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내선은 지방공항 접근성과 지역 이동권을 뒷받침하는 교통망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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