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폭염·물놀이 뒤 찾아오는 '난청'… 정확한 원인 파악과 조기 치료 중요해

신민규 기자

sgy@naver.com | 2026-08-14 10:33:26

[HBN뉴스=신민규 기자] 여름철을 맞아 귀 먹먹함이나 청력 저하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이비인후과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대다수는 이러한 증상을 단순한 피로나 물놀이 후 귀에 물이 들어가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가볍게 넘기곤 하지만, 난청의 초기 신호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여름철의 고온다습한 환경과 수분 부족, 물놀이 후 잘못된 귀 관리 등은 난청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주요 계기로 작용한다. 땀 배출로 인한 탈수로 혈액 점도가 높아지면 달팽이관 미세혈관의 혈류 장애를 일으켜 돌발성 난청 위험을 높인다. 또한 귓속 물을 빼내려 면봉을 깊이 사용하다 발생한 외이도염은 소리 전달 경로를 막아 난청 증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서초성모이비인후과 정영훈 원장

 

청력 저하를 일으키는 난청은 발병 원인과 위치에 따라 전음성 난청과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나뉜다. 외이와 중이의 문제로 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전음성 난청은 원인 질환에 대한 약물이나 수술적 치료를 통해 비교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달팽이관이나 청신경 손상으로 발생하는 감각신경성 난청은 고령화, 소음 노출, 돌발성 난청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영구적인 청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갑작스럽게 청력이 떨어지는 돌발성 난청은 응급 질환에 해당한다. 이명이 동반되거나 귀가 막힌 듯한 느낌, 어지럼증 등이 함께 나타난다면 지체 없이 이비인후과를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돌발성 난청은 발생 후 수일 내에 스테로이드 투여 등 초기 집중 치료를 시행해야 청력 회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며, 한번 손상된 청신경을 다시 재생시킬 수 없기 때문에 치료 적기를 놓칠 경우 예후가 좋지 않다.

 

난청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청력 검사가 필수적이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검사는 순음청력검사(PTA)로, 이를 통해 난청의 정도와 종류를 파악한다.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순음청력, 어음, 임피던스 등의 기본적인 청력 검사를 2~7일 간격으로 총 3회 반복 실시하며, 그중 가장 좋은 검사 결과를 기준으로 환자의 상태를 진단한다.

 

더욱 객관적이고 정밀한 분석이 필요할 때는 청성뇌간반응검사(ABR)를 시행한다. 이는 뇌파를 이용하여 청력의 정도를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방법으로, 뇌의 전기 신호를 토대로 보다 신뢰성 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특히 청각장애 진단 등에서 본인의 의도와 달리 청력을 속이는 위난청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종합적인 평가 후에는 필요에 따라 보청기 착용이나 청각 재활을 병행해야 한다. 보청기는 단순한 음량 증폭기가 아니므로, 환자의 개별 청력 곡선과 생활 환경에 맞춘 피팅 작업이 필수적이다. 착용 후에도 정기적인 청력 검사 및 보청기 조절이 필요하기 때문에 장기간 통원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편하다.

 

서초성모이비인후과 정영훈 원장은 "난청은 방치할수록 치료가 어려워지고 일상적인 소통의 문제로 인해 정신적인 우울감이나 뇌의 기능 저하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젊은 나이에도 충분히 난청이 생길 수 있으므로 갑작스러운 청력 이상이나 귀 먹먹함이 느껴진다면 조기에 전문의를 찾아 원인을 파악하고 자신에게 맞는 치료와 관리를 시작하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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