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울산 '샤힌 프로젝트'...가동 목전 온실가스 부담 쟁점 부상

TC2C 공정 적용, 온실가스 배출 증가 가능성 제기
회사 "노후 NCC 대비 탄소 효율 개선, 배출 최소화"

이동훈 기자

rockrage@naver.com | 2026-01-21 10:56:21

[HBN뉴스 = 이동훈 기자] 에쓰오일(S-OIL)의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조성 중인 국내 최대 규모 석유화학 설비 투자 사업인 ‘샤힌 프로젝트’가 완공을 앞두고 온실가스 배출 증가와 이에 따른 비용 부담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완공 후 산업 경쟁력 강화 기대가 제기되는 한편, 대규모 탄소 배출이 불가피해 환경 부담이 다른 산업과 사회 전반으로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샤힌 프로젝트는 오는 6월 완공을 목표로 공정률 92%를 넘어섰다. 원유를 직접 에틸렌·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으로 전환하는 TC2C(Crude to Chemicals) 공정을 적용해 연간 에틸렌 18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총 사업비는 약 9조2500억원으로, 국내 석유화학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 투자로 평가된다. 
 

 에쓰오일 본사 전경 [사진=에쓰오일]
논란의 핵심은 TC2C 공정 가동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 증가 가능성이다. 본격 가동 시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생산 능력은 대폭 확대될 수 있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현재의 두 배 수준인 최대 2000만 톤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정부가 국제사회에 약속한 ‘2050 탄소중립’ 목표와 충돌하는 지점으로 지적된다.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이 탄소 감축 부담과 환경 규제 강화로 기존 설비 가동률을 낮추거나 신규 투자를 유보하는 상황에서, 에쓰오일은 오히려 대규모 증설에 나섰기 때문이다. 같은 산업 내에서도 기업 간 환경 부담이 불균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정부 정책의 일관성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정부는 탄소중립을 기조로 산업계 전반에 온실가스 감축을 요구하면서도, 샤힌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외국인 투자 유치라는 명분 아래 각종 인허가 절차를 신속 처리하고 세제 혜택을 제공해 왔다. 이로 인해 “한쪽에서는 탄소 감축을 압박하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대규모 탄소 배출 설비를 허용하는 정책적 모순”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또 국가가 배출할 수 있는 탄소 총량이 제한된 상황에서, 특정 기업의 배출량이 크게 늘 경우 다른 기업이나 산업, 나아가 국민이 더 많은 감축 부담을 떠안게 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에쓰오일은 ‘HBN뉴스’와의 통화에서 샤힌 프로젝트가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된 최신 설비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에쓰오일 측은 “신규 설비 특성상 절대적인 배출량 증가 가능성은 있지만, 동일 생산 기준에서는 기존 노후 NCC 설비 대비 에너지 효율과 탄소 효율이 크게 개선된 구조”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가스터빈 제너레이터(GTG) 도입을 통해 전력 생산 효율을 높이고, 외부 저탄소 스팀 활용과 폐열 회수 시스템을 적용해 에너지 재사용 비율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최초 설계 대비 탄소 배출량을 20% 이상 절감하는 기술을 적용했다고 덧붙였다.

에쓰오일은 이어 “샤힌 프로젝트 설비는 국내에 남아 있는 노후 NCC 설비보다 오히려 탄소 감축 효과가 높다”고 강조했다.

환경 비용의 귀속 문제와 관련해서는 “설비가 국내에 위치한 만큼 국내 제도에 따라 관리·규제를 받는 것은 당연한 구조”라면서도,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와 저탄소 에너지 분야 협력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아람코와 수소·암모니아 등 저탄소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향후 기술 개발과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수소 사업은 아직 상업화 단계에 이르지 않아 단기적인 감축 효과를 수치화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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