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40조 추산에 자사주 45조 소각 맞불...삼성전자 노조 VS·주주 갈등 새 국면
서한 제출 넘어 본격적인 주주권 행사 예고
주주서한, 국민연금 동참 요구,임시주총 추진
이동훈 기자
rockrage@naver.com | 2026-08-04 11:13:06
[HBN뉴스 = 이동훈 기자] 삼성전자 소액주주들이 반도체 부문 성과급으로 노조 측이 40조원대 재원을 요구한 데 맞서 45조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요구하고 나섰다. 성과급 문제에 대한 주주서한과 국민연금의 동참 요구에 이어 임시주총 추진까지 예고하면서 삼성전자의 이익과 현금 사용처를 둘러싼 갈등이 본격적인 대결 양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4일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에 따르면 자사주 매입·소각 요구안에 대한 플랫폼 투표에는 13만2836주가 참여해 모두 찬성했다. 액트는 연대 서명을 받은 뒤 삼성전자 이사회에 요구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액트는 삼성전자에 최소 45조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요구했다. 해당 금액을 배당이 아닌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삼성전자의 공식 주주환원 정책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발생하는 잉여현금흐름의 50%를 환원하고 연간 약 9조8000억원의 정규배당을 지급하는 내용이다.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전액 자사주 매입·소각에 사용한다고 명시한 것은 아니다.
액트는 삼성전자 주가가 저평가된 상황을 전제로 자사주 매입 수익률을 21.7%, 배당 요구수익률을 13.7%로 추산했다. 현금을 유보하려면 이사회가 자사주 매입보다 높은 내부 투자수익률을 주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요구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의 성과급 논란과 맞물려 있다. 삼성전자 노조는 지난 4월 DS부문의 연간 영업이익을 270조원으로 가정하고, 이 가운데 15%인 40조5000억원을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했다. 실제 실적이나 최종 합의액이 아닌 노조 측 가정에 따른 요구 규모다.
‘2026년 성과급 노사 잠정 합의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기존 초과이익성과급을 유지하면서 별도의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했다. 특별경영성과급은 노사가 합의해 선정한 DS부문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삼는다. 지급률 상한은 두지 않았으며 세후 금액은 자사주로 지급한다.
지급된 자사주의 3분의 1은 즉시 매각할 수 있고, 나머지는 각각 1년과 2년간 매각이 제한된다. 액트는 두 성과급을 합하면 DS부문 사업성과의 약 12%가 성과급 재원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올해 실적 기준 연간 40조원 안팎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액트 측 추산이다.
액트는 앞서 삼성전자 주주 696명, 37만7526주의 서명을 담은 주주서한을 국민연금에 전달하고 성과급 합의에 대한 주주총회 승인과 주주권 행사를 요청했다.
국민연금은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KCC 등의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다. 삼성전자는 변경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액트는 국민연금이 삼성전자에서도 수탁자 책임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액트는 삼성전자와 협의해 2분기 말 기준 주주명부 우편물 발송 절차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추가 모금과 전자서명을 거쳐 자사주 매입·소각과 성과급 제도를 안건으로 임시주총 소집 등 주주권 행사에 나설 방침이다.
이상목 액트 대표는 “주주들은 회사의 사업 능력을 의심하지 않는다”며 “마지막 자사주 골든타임마저 놓친다면 시장의 신뢰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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