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AI 피크아웃' 공포 뚫고 사상 최대 실적...중국 변수 제한적

상반기 영업이익 98조...작년 연간의 두 배
중국 증설 영향 두고 범용 D램 전망은 갈려

이동훈 기자

rockrage@naver.com | 2026-07-29 11:27:31

[HBN뉴스 = 이동훈 기자] SK하이닉스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76%까지 올라섰다. 다만 이번 실적은 AI 투자 둔화론과 중국 메모리 업체의 추격 우려가 본격화되기 전 분기의 결과다. 시장의 관심은 실적의 지속 가능성으로 옮겨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57%, 영업이익은 557% 증가했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사진=연합뉴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41%에서 76%로 35%포인트 올랐다. 전분기 72%보다도 4%포인트 높다. 대만 TSMC의 60.3%를 웃돌았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31조8950억원, 영업이익은 98조1529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년간 거둔 영업이익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47조2000억원의 두 배를 넘어섰다.

실적 개선은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가 이끌었다. 업계에서는 2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이 전분기보다 28.9% 오른 것으로 추정한다. 회사는 HBM과 AI 서버용 D램,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판매 증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성과는 AI 투자 둔화 우려로 위축된 시장 분위기와 대비된다. 7월 28일까지 한 달간 SK하이닉스 주가는 41% 하락했다. 실적 발표 전날에는 반도체주 급락으로 코스피에 장중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가 정점을 통과할 수 있다는 관측과 중국 메모리 업체의 증설 우려가 겹친 영향이다.

KB증권은 AI 투자와 중국 업체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됐다고 봤다.

향후 수요를 가늠할 지표는 장기공급계약이다. SK하이닉스는 핵심 고객을 포함한 10여 곳과 다년 단위 공급계약 협상을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계약 확대에 따라 빅테크와 AI 데이터센터향 매출 비중이 70%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HBM4 양산 출하를 시작했으며 하반기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HBM4E는 상반기 고객사 샘플 공급을 마쳤다. 낸드에서는 321단 제품이 전체 생산량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연말까지 국내 생산능력의 50%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AI 서버용 SOCAMM2 판매도 증가했다.

하반기 SK하이닉스 실적을 가늠할 변수 중 하나는 중국 업체의 증설이다. 이를 둘러싼 범용 D램 시장 전망은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도 범용 제품 비중이 적지 않아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반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등 중국 업체의 제품은 내수 비중이 높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장기공급계약 물량과 계약 가격이 AI 수요의 지속성을 판단할 주요 지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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