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한 달 새 25%↑...항공사 비용 부담 다시 커지나

9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21단계...8월보다 7단계 상승
유가 오름세 장기화 땐 항공사 비용 부담 확대 가능성

김재훈 기자

kjaehun35@gmail.com | 2026-08-18 10:51:22

[HBN뉴스 = 김재훈 기자]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한 달 만에 7단계 뛰면서 항공업계의 연료비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항공사들이 고유가와 고환율 여파로 수익성 압박을 받은 가운데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이 되는 유가가 한 달 새 25% 넘게 오르면서 하반기 비용 관리도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오는 9월 국제선 유류할증료에는 21단계가 적용된다. 이달 14단계보다 7단계 높아진 수준이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지난 5월 최고 단계인 33단계를 기록한 뒤 6월 27단계, 7월 19단계, 8월 14단계까지 석 달 연속 낮아졌다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항공기 객실 내부 모습. 9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14단계에서 21단계로 오르면서 유가 상승에 따른 항공사 비용 부담과 승객의 항공권 부담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9월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이 된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평균 유가는 갤런당 355.46센트, 배럴당 149.29달러로 집계됐다. 8월 부과분 산정 기간의 갤런당 283.48센트, 배럴당 119.06달러와 비교하면 배럴당 30.23달러, 25.4% 높은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은 9월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편도 기준 2만900원으로 책정했다. 이달 1만6500원보다 4400원, 약 26.7% 많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일부를 운임에 반영하는 제도로 실제 부과액은 항공사와 운항 거리에 따라 달라진다.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별도 기준 매출 5조199억원으로 역대 2분기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61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71억원 감소했다. 회사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 배경으로 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비 증가 등을 제시했다.

저비용항공사(LCC)도 비슷한 상황이다. 제주항공은 2분기 별도 기준 매출 4417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냈지만 영업손실은 5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확대됐다. 제주항공은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과 고환율에 따른 비용 증가를 실적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들었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연료비 상승분 일부를 운임에 반영하는 제도인 만큼 인상 시 승객의 항공권 부담도 커질 수 있다. 다만 유류할증료만으로 연료비 증가분을 모두 보전하는 구조는 아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5월 대한항공이 연료유류비의 약 50%를 유류할증료를 통해, 약 30%를 유가 헤지 관련 파생상품 거래로 보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유가 오름세가 장기화할 경우 승객 부담과 항공사의 비용 압박이 함께 확대될 수 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향후 유가와 원·달러 환율 움직임도 항공사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거론된다. 9월 유류할증료가 다시 높아진 가운데 연료비 증가분의 운임 반영 정도와 여객 수요 변화가 하반기 실적 흐름을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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