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풍선' 중국 유커발 훈풍 부는데, 대리점 사기 '복병' 발목 잡힐 위기
한한령 완화 기대...중국 비자신청건수 34%↑
노랑풍선 실적 반등세 조짐속 대리점 사기 악재
사측 “현금 결제 차단” 등 수습 및 재발 총력
이동훈 기자
rockrage@naver.com | 2026-02-09 13:15:27
[HBN뉴스 = 이동훈 기자]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중국의 설)를 앞두고 방한 수요가 빠르게 살아나면서 노랑풍선이 오랜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반등의 기회를 맞고 있다. 그러나 회복 국면 초입에서 불거진 대리점 직원의 여행대금 횡령 사건이 변수로 떠오르며, 실적 개선 흐름이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9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내 한국 공관에 접수된 비자 신청이 급증하면서 업계 전반에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중국 공관에 접수된 비자 신청 건수는 33만여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여행 비자는 45% 늘었다. 한한령 완화 분위기와 함께 중국·일본 노선 회복 기대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기대감은 주가로도 나타났다. 지난 5일 기준 한국거래소에서 노랑풍선 주가는 장중 한때 9% 넘게 상승하며 여행주 강세 흐름에 동참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단체 관광 재개 기대와 일본·동남아 노선 수요 회복이 맞물리며 노랑풍선이 실적 턴어라운드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노랑풍선은 지난해까지 극심한 실적 부진을 겪어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연결 매출은 약 2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9%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21억7900만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고환율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수요 둔화 속에서 사전 확보한 항공 좌석이 소화되지 않으며 비용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다.
회사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항공 좌석 운영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대량 선구매 중심의 ‘하드블록’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예약 흐름이 확인된 노선을 중심으로 좌석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그 결과 전략 조정 이후 처음 맞은 2026년 설 연휴에서 해외 패키지 여행 예약률이 전년 대비 25% 이상 증가하며 회복 신호가 감지됐다. 일본과 동남아 노선이 예약 증가를 주도했고, 중국권 수요도 점진적으로 살아나는 모습이다.
그러나 반등의 기류가 형성되던 시점, 노랑풍선은 예상치 못한 내부 리스크와 마주했다. 서울의 한 공식 대리점 직원이 고객 190여 명의 여행 대금을 개인 계좌로 유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소비자 신뢰에 큰 상처를 입게 된 것이다. 피해 금액은 수억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해당 직원은 구속 상태다.
중국 방한 수요 회복과 해외여행 정상화라는 구조적 호재를 맞은 상황에서, 내부 통제 리스크가 발목을 잡을 경우 실적 반등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노랑풍선은 본사 시스템상 예약이 확인된 고객뿐 아니라 예약 내역이 불분명한 일부 고객에 대해서도 예정대로 여행을 진행하기로 하며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시에 결제·정산을 본사 중심으로 일원화하고, 대리점 결제 내역 상시 모니터링과 현금 결제 차단 등 관리 체계를 전면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구조적인 관리 체계 개선을 통해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보다 투명하고 안전한 예약·결제 환경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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