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주총, 시작 전부터 삐걱…영풍·MBK “최 회장 측이 고의 지연” 주장

박정수 기자

press@hobbyen.co.kr | 2025-03-28 11:16:42

[하비엔뉴스 = 박정수 기자] 경영권 분쟁의 분수령이 될 고려아연의 정기 주주총회가 시작 전부터 파행을 맞고 있다.

 

고려아연은 28일 오전 9시부터 서울 용산 몬드리안호텔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이날 오전 11시까지 개회되지 않고 있다. 

 

 고려아연 & 영풍.

 

이에 영풍·MBK 파트너스는 “최윤범 회장 측이 내부거래를 통해 인위적으로 상호주 외관을 다시 작출하기 위해 주주총회 개회를 고의로 지연시키고 있다”며 “이는 영풍정밀 등 내부자로부터 페이퍼컴퍼니인 SMH로 주식을 양도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벌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주장했다.

 

영풍은 앞서 지난 27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1주당 0.04주의 주식배당을 결의했다. 이로 인해 고려아연 해외 계열사인 SMH의 영풍에 대한 지분율이 10% 미만으로 하락해 상호주 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최 회장 측이 내부거래를 통해 SMH의 영풍 지분 늘리기 위해 주주총회 개회를 고의로 지연시키고 있다는 것이 영풍 측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 최 회장 측은 “영풍에서 제출한 엑셀 데이터가 원본 데이터와 달라 법원의 검사인 참관 하에 확인하는 과정 때문에 늦어지고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28일 오전 4시부터 1대 주주(영풍, MBKP)와 2대 주주(최윤범 회장 측)간 대리인들이 이날 정기주총 9시 개회를 위해 사전 준비하고자 했지만, 고려아연 측 대리인이 불참하는 등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 최대 고비가 될 정기 주주총회가 시작도 되기 전에 파행 위기에 놓인 것이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지난 27일 상법상 상호주 의결권 제한 규정에 따라 영풍이 이날 고려아연 정기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이에 영풍은 곧바로 정기주총을 열고 1주당 0.04주의 주식배당을 결의해 고려아연 해외 계열사인 선메탈홀딩스(SMH)와의 상호주 관계를 해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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