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현대로템, 미·유럽 시장 공략 속도

한화 'K9MH' 미 육군 시제품 6문 공급...앨라배마 현지화 추진
현대로템 'K2PL' 폴란드 현지생산·정비...나토 품질인증 확보

박정수 기자

press@hobbyen.co.kr | 2026-08-19 13:29:20

[HBN뉴스 = 박정수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이 각각 K9 자주포와 K2 전차를 앞세워 미국과 유럽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성능 검증은 물론 현지화와 공급망, 후속 군수지원 역량까지 요구하는 고진입장벽 시장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의 최근 행보를 두고 K방산이 완제품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과 공급망 경쟁 단계로 옮겨가는 흐름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19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 한화디펜스USA는 미 육군과 K9 차륜형 자주포(K9MH) 시제품 6문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 측은 국산 무기체계가 미국과 직접 공급 계약을 체결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미 육군은 향후 최대 4년 동안 작전운용개념에 맞춰 K9MH의 세부 조건을 보완하는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K9 자주포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미국 시장 현지화 전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올해 4월 앨라배마주 오펠리카의 유휴 공장을 3년간 임차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현지 생산 기반 확보를 추진해왔다. 시제품 공급에 이어 현지 생산 기반까지 확보할 수 있을지가 향후 사업 확대의 관건이다.

현대로템은 K2 전차를 중심으로 그룹 내 방산 역량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위아 방산 부문을 현대로템으로 넘기는 방향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인 이관 시점과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현대위아 방산 부문은 K2 전차의 주포 등 화포를 생산하고 있다. LS증권은 지난해 현대위아 방산 부문 매출을 약 4000억원 규모로 추정했다. 이관이 현실화될 경우 현대로템은 K2 전차의 핵심 화포 기술을 내재화하며 공급망 수직계열화를 강화할 수 있다. 현대위아는 K9 자주포 포신도 생산해왔다.


유럽에서는 현대로템의 현지화 기반 구축도 구체화되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4월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 산하 부마르와 K2PL 전차 및 구난전차의 현지 생산·정비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폴란드에서 K2 전차를 현지 생산하기 위한 사업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현대로템 관계자가 K2전차 장비 점검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현대로템]
지난달에는 K2 전차와 구난·교량·장애물개척전차 등 계열전차가 나토 품질보증시스템 AQAP-2110 인증을 획득했다. 해당 규격은 나토 회원국 방산물자 획득 과정에서 활용되는 품질보증 표준으로, 현대로템은 이를 토대로 나토 권역 시장 대응 기반을 넓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에서 시제품 공급을 넘어 후속 계약으로 이어지는지가, 현대로템은 방산 역량 일원화와 폴란드 현지화가 K2의 유럽 경쟁력 강화로 연결되는지가 관건”이라며 “두 회사가 미국과 유럽의 높은 진입장벽을 넘어 가시적인 성과를 낸다면 K방산의 시장 외연도 한층 넓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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