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줄이던 카카오, 본체까지 쪼갠다...지배구조 대수술

카카오톡 플랫폼 분리해 '카카오에이아이' 신설 추진
카카오엔터프라이즈·KDCP 지분도 신설법인 이전

박정수 기자

press@hobbyen.co.kr | 2026-08-21 13:20:30

[HBN뉴스 = 박정수 기자]  카카오가 계열사 정리에서 한발 더 나아가 본체까지 손댄다. 카카오톡 기반 플랫폼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떼고 인공지능(AI) 관련 자산을 재배치하면서, 그룹 재편의 중심축을 카카오톡·AI로 옮기는 모습이다.


21일 IT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사업부문을 단순·인적분할해 ‘카카오에이아이(가칭)’를 신설한다. 기존 카카오는 분할존속회사인 ‘카카오엑스(가칭)’로 상호를 변경한다. 분할기일은 2027년 1월 1일로 예정됐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판교 아지트 외부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번 개편은 정신아 대표 체제에서 진행해온 계열사 정리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 카카오가 공정거래위원회 발표 데이터를 기준으로 집계한 소속회사는 2024년 2월 137개에서 올해 5월 93개로 44개 감소했다. 카카오는 지난 1월 CA협의체 조직도 축소하면서 최근 2년간 진행한 경영 내실화 작업을 토대로 사업 실행력과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겠다는 방향을 내놨다.

지금까지 계열사와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는 데 무게가 실렸다면 이번에는 카카오 자체의 사업구조가 바뀐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카카오는 분할 이후 카카오엑스가 보유하게 될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KDCP 지분을 카카오에이아이로 이전할 계획이다. 카카오톡 기반 플랫폼 사업과 AI 관련 계열사 지분이 새 법인으로 모이는 구조다.

시점도 카카오가 AI 수익화를 본격화하겠다고 밝힌 직후다. 정신아 대표는 지난 6일 2분기 실적발표에서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주문·예약·결제까지 연결하는 에이전틱 AI 서비스를 확대하고, 올해 말까지 카카오톡 내 AI 서비스 이용자 기반을 넓힌 뒤 내년부터 수익화를 본격화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2028년에는 AI 관련 신규 매출을 톡비즈 매출의 두 자릿수 비중으로 키운다는 목표도 세웠다.

카카오가 올해 1분기부터 강조해온 ‘카카오톡의 에이전틱 AI 플랫폼 전환’이 서비스 전략을 넘어 법인과 자산 배치에도 반영되기 시작한 셈이다. 카카오는 1분기 실적발표에서 카카오톡을 메신저를 넘어 5000만 이용자가 사용하는 에이전틱 AI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반대편에서는 투자 관련 구조를 정리한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투자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새로운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고, 기존 법인은 카카오엑스인베스트먼트로 상호를 변경한다. 카카오엑스인베스트먼트는 자회사 아이브이쥐(IVG)를 흡수한 뒤 최종적으로 카카오엑스에 흡수합병된다.

카카오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 흡수합병의 목적을 ‘지배구조 단순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라고 명시했다. 카카오가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신주를 발행하지 않는 무증자 합병으로 진행된다. 회사 측은 연결 기준 경영·재무·영업에 유의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카카오톡과 AI를 중심으로 성장축을 재배치하는 작업이 내년부터 예정된 AI 수익화로 이어질지가 이번 개편의 성과를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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