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관세 이어 파업 부담...협력사까지 긴장
현대차 29~31일 추가 부분파업...기아 찬반투표 가결
미국 관세·부품 공급 부담 속 하반기 생산 일정 변수
김재훈 기자
kjaehun35@gmail.com | 2026-07-24 13:47:12
[HBN뉴스 = 김재훈 기자] 미국 관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 부품 공급 차질 등의 경영 변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이 노사 갈등이라는 추가 과제를 안게 됐다. 현대차 노조가 이달 말 세 번째 부분파업을 예고한 데 이어 기아 노조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가결하면서 하반기 생산 일정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매일 4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는 앞서 13~15일 하루 2시간, 20~22일 하루 4시간씩 생산라인을 멈췄다. 예정된 파업까지 진행되면 누적 가동 중단 시간은 최대 60시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지난 22일까지 진행된 36시간의 부분파업으로 약 1만5800대, 6730억원 규모의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한다. 현대차는 구체적인 손실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부품 협력사와 물류업체의 생산·납품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의 올해 2분기 매출은 49조2153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조85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8% 감소했다. 글로벌 도매 판매는 6.9%, 국내 판매는 16.4% 줄었다. 회사는 부품사 화재에 따른 공급 차질과 원자재 가격, 판매보증비, 마케팅 비용 상승 등을 주요 실적 변수로 제시했다.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는 지난 16일 입장문을 통해 “파업 끝에 남는 것은 누적되는 생산 손실과 임금 피해, 외부 비난뿐”이라며 노조에 교섭 복귀를 요청했다. 최 대표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9.5% 감소했고 올해 1분기에도 30.8% 줄었다며 회사가 경영 상황을 고려한 최선의 안을 제시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측은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금 350% 및 1000만원, 주식 15주 지급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 폭과 성과급, 정년 연장, 해고 조합원 복직 등을 놓고 추가 제시안을 요구하고 있다.
기아 노조도 쟁의 절차에 들어갔다.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재적 조합원 대비 82%, 투표자 대비 92.5%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중앙노동위원회가 오는 27일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노조는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한다. 기아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전년도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정년 65세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 1차 협력사는 300여곳이며 2차 협력사까지 포함하면 3000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이 파업 피해를 완성차 생산뿐 아니라 협력사의 생산 중단과 납품 차질 문제로 강조하는 배경이다.
기아는 최근 5년간 쟁의 절차를 밟고도 실제 파업 없이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올해 역시 쟁의권 확보가 곧바로 파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중앙노동위원회의 결정과 이후 교섭 상황에 따라 실제 파업 여부가 정해진다.
노조는 실적에 따른 성과 배분과 고용 안정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관세 부담과 판매 둔화, 중국 완성차업체와의 경쟁 등을 교섭 과정에서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차와 기아 노사가 생산 차질과 협력사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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