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 세종뮤지엄갤러리, '전통을 담고, 깊이를 담다' 손대현 기획초대전
한주연 기자
dlarkdmf15@naver.com | 2025-12-17 13:41:50
[HBN뉴스 = 한주연 기자] 세종대학교(총장 엄종화) 세종뮤지엄갤러리는 17일부터 28일까지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호 옻칠장 손대현의 개인전 ‘전통을 담고, 깊이를 담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갤러리 1관과 2관에서 동시에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전통 옻칠과 나전칠기의 정수를 바탕으로, 장인이 축적해 온 시간과 정신, 그리고 현대적 조형 감각이 어우러진 작품 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옻칠장 손대현은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돼 지난 60여 년간 옻칠과 나전칠기 작업에 매진해 왔으며, 전통 공예가 지닌 깊이 있는 미감과 정신성을 오늘의 시선으로 확장해 왔다. 장인의 작업은 전통 기법을 충실히 계승하면서도, 동시대의 조형 언어로 재구성된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전통을 담고, 깊이를 담다’展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옻칠의 반복적인 바름과 건조, 연마의 과정을 통해 완성된 결과물로, 시간의 축적과 인내의 미학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삼베로 형태를 세우고, 옻칠과 나전을 얹는 시간은 재료를 대하는 장인의 마음가짐을 가다듬는 일이자 작업의 중심이다. 오랜 시간 쌓아온 장인의 감각과 태도 위에 자개의 은은한 빛과 옻칠의 깊은 색감이 더해지며, 자연과 인간, 재료와 정신이 조화를 이루는 순간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손 장인은 “옻칠을 한다는 것은 한 점의 사물과 긴 시간을 함께 걷는 일”이라며, “갤러리 공간의 고요한 흐름 속에서 옻칠의 깊이와 나전의 빛이 보다 선명해졌고, 작품과 공간이 서로를 비추는 순간마다 제가 걸어온 길을 조용히 돌아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세종뮤지엄갤러리 관계자는 “장인의 작품은 ‘지켜야 할 형식’으로서의 전통을 넘어, ‘계속해서 깊어질 수 있는 태도’로서의 전통을 조용하지만 단단한 울림으로 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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