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수출 물량 대응...LIG D&A, '천궁 생산기지' 확장
2분기 수주잔고 24조5700억원...연간 매출의 5.7배
국민성장펀드 참여 5000억 조달...구미·김천 증설
이동훈 기자
rockrage@naver.com | 2026-08-10 15:11:01
[HBN뉴스 = 이동훈 기자]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가 천궁-Ⅱ 양산 확대를 바탕으로 실적을 늘리는 가운데 구미와 김천의 생산·시험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 중동을 중심으로 천궁-Ⅱ 수출 물량이 매출로 반영되기 시작한 상황에서 5000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통해 향후 수출 물량에 대응할 생산 기반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10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LIG D&A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1101억원, 영업이익 105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7.4%, 29.5% 증가했다. 회사는 천궁-Ⅱ를 포함한 유도무기 양산 확대가 실적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2분기 말 수주잔고는 24조57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말 25조3100억원보다는 감소했지만 지난해 연간 매출의 약 5.7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1분기 기준 수주잔고 가운데 수출 사업은 약 14조원으로 절반을 넘었으며, 중동향 천궁-Ⅱ 관련 수출잔고는 약 9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중동 수출 물량은 이미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1분기에는 UAE향 천궁-Ⅱ 사업에서 약 1700억원의 매출이 반영되면서 수출 매출이 405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9% 증가했다. 수출 매출 비중도 34.7%까지 높아졌다.
수출 물량 확대와 맞물려 생산시설 투자도 진행된다. LIG D&A는 지난 6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5000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국민성장펀드의 첨단전략산업기금과 민간 금융권이 참여하는 프로젝트펀드가 의결권 없는 비상장 우선주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조달 자금은 구미와 김천 사업장의 생산·시험능력 확대에 투입된다. 오는 2028년까지 구미에는 체계 조립과 점검·시험을 담당하는 ‘3하우스’를 구축하고, 김천에는 유도탄·미사일 체계의 점검·시험 시설인 ‘2하우스’를 신설한다. 기존 작업장과 시험설비도 증설 대상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투자를 ‘K-방산 수출 확대를 위한 설비 증설’ 사업으로 분류했다. LIG D&A는 이번 자금 조달과 별도로 향후 5년간 2조원 이상을 투자해 통합 방공망체계 생산시설과 우주·무인화 연구개발(R&D), 국내외 후속군수지원(MRO) 인프라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대규모 자본 확충에 대한 시장 반응은 엇갈렸다. 증자 발표 당일인 지난 6월 26일 LIG D&A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16% 하락한 73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공개된 투자계획에는 현재 생산능력이나 증설 완료 이후 연간 생산량이 얼마나 늘어나는지는 제시되지 않았다. 이번 투자를 현재 공장의 ‘생산 병목’ 해소로 단정하기보다는 중동을 중심으로 확보한 수출 물량과 추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시험 인프라 확대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규 시설 구축이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향후 24조원대 수주잔고가 생산과 납품을 거쳐 어느 속도로 매출에 반영될지가 주요 변수로 지적된다. 특히 천궁-Ⅱ 수출 물량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구미·김천 증설이 추가 해외 물량을 소화하는 생산 기반으로 연결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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