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 정일선 부행장 제15대 행장 후보로 단독 추천...17일 최종 확정
홍세기 기자
seki417@daum.net | 2025-12-16 15:04:33
[HBN뉴스 = 홍세기 기자] 광주은행이 지난 15일 임원추천위원회를 열어 정일선 광주은행 영업전략본부 부행장(57)을 제15대 광주은행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광주은행은 오는 17일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개최해 정 부행장의 최종 선임을 확정할 예정이다.
정일선 부행장은 1968년 강진 출신으로 1995년 한림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같은 해 광주은행에 입행한 정통 내부 출신 인사다. 30년 가까운 근무 기간 동안 은행의 주요 부서를 두루 거치며 실무 경험을 쌓아왔다.
그는 여신지원팀장, 첨단2산단지점장, 포용금융센터장 등을 역임하며 여신 심사·관리와 영업 부문에서 전문성을 입증했다. 특히 2021년 인사지원부장으로 이동한 이후 조직 운영과 인사 제도 전반을 총괄했으며, 이를 통해 관리 역량을 보여줬다.
2023년 부행장보로 승진한 후 2024년 부행장으로 올라선 그는 현재 영업 조직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정 부행장에 대해 "업무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조직 관리 역량과 리더십을 겖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정 부행장이 최종 선임되면 광주은행은 제13대 송종욱 은행장(2017~2023년), 제14대 고병일 은행장(2023~2025년)에 이어 세 번째 연속으로 내부 출신 행장을 배출하게 된다.
은행 내부에서는 이를 조직 안정성과 경영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한 긍정적인 결정으로 평가하고 있다. 장기간 은행 내 주요 부서를 거쳐온 정 부행장이 전행의 경영 전략과 비전을 효과적으로 승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담겨 있다.
◆ 고병일 행장, 후배에게 길 터주다
앞서 고병일 광주은행장도 차기 행장 최종 후보로 추천됐으나, 내부적으로 고사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행장이 최종 단계에서 자발적으로 물러나면서 정일선 부행장이 단독 후보로 추천된 것이다.
은행 안팎에서는 고 행장이 내부 출신 인사가 차기 행장에 오를 수 있도록 후보 경쟁 구도를 펼친 뒤, 최종 단계에서 스스로 물러나는 방식으로 후배들에게 길을 터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조직 안정과 내부 승계를 동시에 고려한 결단으로, 선의의 경쟁을 통해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 고병일 행장의 성과와 퇴임
고병일 광주은행장은 2023년 1월 제14대 행장으로 취임한 후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재임 기간 동안 지역 기반의 상생 경영을 강화해 광주·전남 대표은행으로서 광주은행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취임 직후 최대 현안이었던 광주시 금고를 지켜낸 것이 대표적인 성과다. 또한 토스뱅크와의 협업을 통해 금융권 최초의 공동대출 상품을 선보이며 사업 영역 확장에도 기여했다.
다만 임기 말년부터는 내부통제 부실로 인한 직원 비위 사건들이 적발되고, 노동조합이 신종자본증권 발행 계획을 두고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하는 등 경영 과제들이 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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