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당정 추진 '500세대 이하 재건축·재개발 인허가 자치구 이양' 강력 반발

공급 획기적 늘거나 사업기간 단축 불가, 난개발 우려
구에 통합심의 등 경험 직원 없어 사업속도만 늦춰 줘

정재진 기자

hbkesac@gmail.com | 2026-08-24 15:26:04

[HBN뉴스 = 정재진 기자] 서울시가 당정(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500세대 이하 재개발·재건축 권한의 자치구 이양' 방침에 대해 24일 강력한 반발과 함께 정책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1일 신속통합기획 재개발과 모아타운 등 주민이 선택한 민간정비사업이 추진 중인 서울 용산구 서계·청파동 일대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는 이날 오후 전날 당정 발표에 대해 "서울의 정비사업 현장을 제대로 모르는 구호일 뿐 실효성이 떨어지는 조치"라며"서울에서 추진 중인 정비사업의 규모와 실제 인허가 절차를 감안하면 500세대 이하 사업의 권한을 자치구로 이양한다고 해서 주택공급이 공급이 획기적으로 늘거나 사업 기간이 단축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시는 광역 단위의 정비구역 검토가 필수라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 결과 발표에서 신속한 주택 공급을 위해 500세대 이하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인허가 권한을 기초단체장에게 이양하는 내용의 법안을 국회에서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6·3 지방선거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왔던 정원오 후보가 내놓은 공약이었다. 최근 민주당 소속 류삼영 동작구청장이 시에 제안한 상태다. 

 

하지만 시는 구역지정 권한을 자치구에 이양한다면 시 담당부서와 정합성이 저하되고 자치구별 개별 정비사업에 따라 잣대가 달라져 도시 관리 정책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자치구 경계에 맞닿은 구역의 경우 구마다 다른 기준이 적용되면서 갈등이 유발되고, 500세대 기준에 맞추기 위해 사업지를 억지로 쪼개거나 제척하는 사업장도 나올 것으로 우려했다.

 

시는 "개별 자치구 단위로 결정하게 되면, 광역 도시계획이 무너지고 결국 제대로 된 개발을 해코지하는 난개발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가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공공기여 비율과 용도 기준이 자치구마다 상이해지면 특혜 논란과 부동산 투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자치구는 서울 전체의 균형발전보다 개별 조합의 수익성 요구나 주민 찬반 갈등에 휘둘리기 쉬워 과밀개발과 사업 지연을 유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동구 서울시 건축기획관 직무대리는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정비사업 전체 9개 인허가 권한 중 조합설립·사업시행·관리처분 등 7개 권한이 이미 자치구에 있고 서울시 권한은 구역지정을 위한 심의와 사업시행을 위한 통합심의 등 2가지뿐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정비구역을 지정하다 보니 소규모 정비사업의 병목을 초래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김 직무대리는 "현재 500세대 이하 추진 사업 193곳 중 구역지정 단계는 16%(31곳)뿐으로, 대다수가 이미 자치구 인허가 과정에 올라 순항 중"이라고 반박했다.

 

서울시는 이날 "사업속도를 높이는 것은 권한이양 등 피상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업을 가로막는 이주비 대출 규제와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 등 정부의 규제"라며 정부·여당에 이번 정책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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