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조제' 한지민 "남주혁과 재회, 많이 의지하며 촬영"
노이슬
hobbyen2014@gmail.com | 2020-12-17 06:00:33
[하비엔=노이슬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자신만의 세계에서 사는 조제의 곁에는 겉으론 퉁명스럽지만 누구보다 조제를 잘 알고 걱정하는 할머니가 함께 한다. 한지민은 할머니 역으로 함께 호흡한 배우 허진의 디테일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원작 속 할머니 역할이 궁금했다. 처음 허진 선생님을 뵀을 때 너무 멋쟁이셨다. 주혁씨랑 저는 트레이닝 스타일이다. 선배님은 여배우의 오라가 느껴졌다. 애교가 진짜 많으신데 촬영에 들어가면 정말 달라지신다. 걸음걸이를, 엇박자로 걸어오는 소리를 듣는데 그 소리 조차도 '이 걸음 소리 때문에 할머니인것을 알아차리겠다 싶었다' 그 디테일에 놀라웠다.
다복(할머니)으로 분장 하는 작업은 오래 걸린다. 요강 씬에 등장하는 발까지도 분장만 한 시간이 넘게 걸렸다. 근데 '컷' 하면 너무 사랑스럽게 변신하셨다."
앞서 언급한 요강 씬에 대해 한지민은 "요강을 사용하는 할머니를 보고 한 소리 하지 않나. 그걸 바라보며 내뱉는 한마디가 할머니와 조제의 관계를 보여주는 장면이라 너무 좋았다"며 허진과의 호흡을 회상했다.
반면 남주혁과는 드라마 '눈이 부시게' 이후 두번째 호흡이다. 남주혁이 분한 '영석'은 조제의 세계에 발을 들이고, 동경이라는 감정이 사랑으로 변하며 조제의 다리가 돼 준다. <조제>는 캐스팅 과정부터 한지민, 남주혁의 재회로 관심이 뜨거웠던 바.
한지민은 "'눈이 부시게' 끝나고 저는 '봄밤', 주혁씨는 '보건교사 안은영' 촬영을 했다. '눈이 부시게' 팀이 팀워크가 좋다. 김혜자 선생님과 만남도 주기적으로 한다. 그래서 소통을 많이 하고 있었다"고 했다.
"주혁씨는 연기에 대한 열정도 많고 질문도 많이 했었다. 사실 내가 뭔가 가르칠만한 입장은 아니지만 나의 생각을 미흡하나마 전달했을 때 그것들을 귀담아 듣고 서로 얘기하는 것을 좋아했다. 아직 나이는 어리지만 성숙한 지점이 있는 배우다. 여러 방면으로 호기심도 많고, 궁금증이 많고 박학다식하다.
<조제> 촬영 현장에서는 서로가 불편해한다는 걸 말하지 않아도 알 정도로 편하게 촬영했다. 너무 감사하게도, 내가 불안하고 어려워하는 숙제들을 들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주혁씨한테 의지하고 간 부분이 컸다. 편하게 감사하게 촬영했다."
2003년 드라마 '올인'에서 주인공 민수연(송혜교)의 청소년역으로 데뷔한 후 꾸준히 커리어를 쌓고 있는 한지민은 올해 18년차다. 드라마 '경성스캔들' '이산' '카인과 아벨' '옥탑방 왕세자' '아는 와이프' '눈이 부시게' '봄밤' 등으로 멜로퀸의 수식어를 얻었다면, 스크린에서는 '역린' '장수상회' '밀정' 그녀의 대표작이 된'미쓰백'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했다.
조제가 영석을 만나 세상 밖을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고 성장한 것처럼 한지민 역시 '연기'를 시작하며 배우로써, 인간 한지민으로서 청춘시절을 보내고 있다. 그는 20대 때를 돌아보며 "저는 환골탈태 수준"이라며 미소지었다.
"기본적으로 폐 끼치는게 어렵고 힘든 성격인데 연기하면서 이 세계에 들어와보니 나의 부족함으로 현장에 폐를 끼치고,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이 너무 크게 다가왔다. 그래서 20대 때는 위축돼 있었다. 잘 해내고 싶은데 그 욕심보다 겁이 훨씬 많았다. 마냥 30살이 되고 싶었다. 그러면 지금보다 발전하겠지라는 생각을 했다. 작품 안에서 만나는게 것 이외에는 새로운 인간관계는 없었다."
한지민은 "막상 서른 살이 되고 돌아보니 나의 청춘에 아무것도 한 일이 없다 생각했다. 30대는 후회없이 살아봐야겠다 생각했다. 많은 경험을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다짐했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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