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정우 "'응사' 쓰레기 캐릭터 부담? 오히려 원동력 되는 작품"

노이슬

hobbyen2014@gmail.com | 2020-12-01 07:00:26

[하비엔=노이슬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이웃사촌>에서 정우는 안정부 김실장(김희원)의 지시를 받고 의식(오달수)를 24시간 도청하고 감시한다. 또한 극 중 김병철과 조현철은 정우와 함께 의식을 감시하고 도청한다.

 

"오달수 선배님은 현장에서 차분한 스타일이다. 말 수가 많지 않다. 김희원 선배님도 말이 많지 않다. 캐릭터 몰입도가 있다보니 연기하는데 있어서는 수월했던 것 같다. 뺨 때리는 씬에서도 실제 때린 것은 아닌데 리얼하게 잘 나온 것 같다. 촬영하면서 굉장히 여유가 있으셨다. 현장 공기가 여유있게 잘 흘러갔다."

 

도청팀으로 호흡한 김병철, 조현철 역시 말수가 적었단다. 그는 "현장에 말수가 많은 배우가 없었다. 근데 연기할 때는 합이 굉장히 잘 맞았다. 슬랩스틱연기도 자칫 잘못하면 서로 민망한 모습을 보일 수 있는데 배우들 합이 잘 맞아서 잘 나온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정우는 현장을 감독, 지휘한 이환경 감독의 덕분이라고 거듭 신뢰감을 내비쳤다. "감독님께서 디렉션을 잘 주셨다. 발란스도 좋게 잘 리더해주시고. 저희가 생각보다 같이 찍는 씬이 많지는 않았다. 도청팀은 따로따로 촬영한다. 전체적으로 감독님이 잘 잡아주신 것 같다."


정우의 데뷔작은 2001년 영화 <7인의 새벽>이지만 그가 대중에 얼굴을 알린 것은 2009년 영화 <바람>이었다. 이후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를 통해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 후 현재까지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응사'의 쓰레기 캐릭터는 부담이 아닌 원동력으로 다가온단다.

"'응사' 쓰레기 캐릭터에 부담감은 없다. 오히려 정우하면 대표작이 있다는 것에 더 감사하다. 연기하는데 밑천이 되는, 원동력이 되는 작품이다. 

예전에는 연기에 대한 욕심을 많이 부렸던 것 같다. 내 연기만 생각하면서 촬영장을 다녔다. 잠도 잘 안오더라. 잘 먹지도 못한다. 계속 심장에 실오라기가 하나 붙어다니는 느낌이다. 그럴 때마다 배우는 내가 좋아하고, 꿈이라서 하는 것인데 왜 힘들게 할까 생각을 하게 됐다. 기존에 투박하고 원초적인 접근 방식이었다면 조금 다른 방식으로 연기에 접근하고 싶다. 현장 경험이 조금씩 쌓이다보니 나름의 노하우가 생기고 있다. 지금 조금씩 찾아가는 단계다. "

 

 

<이웃사촌>에 이어 <뜨거운 피>까지 촬영하고 나니 정우는 스스로 감정적으로 고갈됐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고갈을 시킬 수 있는 상황도 감사한 것 같다. 그런 경험을 하게 해준 <이웃사촌>이 그래서 더 값진 작품이다. 아마 작품이 영화관에서 내려갈 때 뭔가 진한 감정이 느껴질 것 같다."


지금은 비워내고 싶다는 정우는 차기작으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그는 현재 부산에서 카카오TV 오리지널 드라마 '이 구역의 미친X'를 오연서와 촬영 중이다.

 

"운 좋게 지금 촬영하고 있는 캐릭터가 그런 면에서는 유쾌함이 있는 작품이다. 그런 모습을 기다린 분들이라면 반가워하시지 않을까 싶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다. 이전 작품보다는 조금 가볍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사진=리틀빅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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