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1000억 유용 논란"...금융위 안건 상정

이필선 기자

press@hobbyen-news.com | 2026-03-18 17:31:33

[HBN뉴스 = 이필선 기자]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18일 고려아연 회사 자금 약 1000억원이 최윤범 회장의 개인 투자와 얽힌 기업들에 투입됐다는 논란과 관련해 "사실상 회사 돈으로 개인 투자를 뒷받침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영풍, 고려아연 CI [이미지=각 사]

 

이날 영풍·MBK파트너스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고려아연 회계 감리 과정에서 최 회장이 개인적으로 투자한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에 고려아연이 출자한 원아시아파트너스(사모펀드) 자금이 후속 투자된 정황을 확인하고 관련 사안을 금융위원회 산하 감리위원회 심의 안건으로 상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영풍·MBK파트너스는 이 사안을 ‘엔터 투자 800억원, 청호컴넷 200억원’으로 이어지는 1000억원 구조로 보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가족과 함께 결성한 개인 투자조합을 통해 2019년부터 2021년 사이 엔터테인먼트 기업 4곳에 약 320억원을 먼저 투자했다. 대상 기업은 드라마 제작사와 연예기획사인 아크미디어, 슬링샷스튜디오, 비스포크랩, 하이헷 등이다. 

 

최 회장은 2019년 개인 투자조합 ‘여리고1호’를 통해 청호컴넷 지분 약 6%를 확보하며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청호컴넷은 자본잠식 상태에 가까운 재무 위기를 겪고 있었다. 이후 청호컴넷은 자회사 세원을 약 200억원에 매각했다. 세원의 순자산이 약 80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가격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후 고려아연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한 사모펀드 원아시아파트너스가 동일 기업들에 약 800억원을 순차적으로 투자했다. 개인 자금이 먼저 들어간 뒤 회사 자금이 뒤따라 투입된 구조다.

 

영풍·MBK파트너스는 이들 기업이 고려아연의 핵심 사업인 비철금속 제련업과 거의 관련이 없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라는 문제 점이라고 지적했다. 실적 역시 부진해 투자 대상 기업 대부분은 수백억원 규모 투자를 받고도 적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설립 이후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게 영풍과 MBK파트너스 지적이다.

 

금감원 공시 등에 따르면 고려아연이 세원 주식을 담보로 약 200억원을 대여하면서 해당 거래의 자금 재원이 고려아연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후 청호컴넷 재무 상태는 급격히 개선됐고 주가는 약 2000원대에서 8000원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 시점에 최 회장의 개인 투자조합은 보유 지분을 매각해 상당한 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투자 구조의 중심에는 사모펀드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있다. 원아시아는 운용 펀드 상당수의 출자금을 고려아연이 담당하고 있어 시장에서는 “사실상 고려아연 자금으로 운용되는 펀드”라는 평가가 나온다. 

 

영풍·MBK파트너스는 원아시아 대표와 최 회장이 중학교 동창으로 오래된 개인적 친분 관계로 알려져 있다고 주장했다. 원아시아 대표는 최근 원아시아파트너스의 펀드 자금 횡령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영풍·MBK파트너스는 검찰 수사에서는 원아시아 펀드 자금 호출 이후 고려아연이 불과 이틀 만에 1000억원을 입금한 사실도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영풍·MBK파트너스에 따르면 상장사 경영진이 개인적으로 투자한 기업에 회사 자금이 투입될 경우 해당 거래는 특수관계인 거래로 간주될 수 있으며 재무제표 주석 등을 통해 공시해야 한다. 그러나 금감원은 고려아연이 이러한 거래 사실을 공시하지 않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 감리위는 이미 두 차례 심의를 진행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오는 19일 열리는 추가 회의에서 제재 여부가 결정될 전망으로 전해졌다. 

 

자본시장 관계자는 “엔터 투자 800억원과 청호컴넷 투자 과정에서 제기된 200억원 자금 흐름을 합치면 사실상 회사 자금 약 1000억원이 개인 투자와 얽힌 구조로 해석될 수 있다”며 “상장사 지배구조 문제를 정면으로 건드리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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