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운-紙說] 미움을 씻어내는 시간, 용서로 여는 성불의 길

-시기와 분별을 씻을 때 비로소 드러나는 본래의 마음
-용서는 상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자유롭게 하는 수행

편집국

widecvrg@gmail.com | 2026-02-08 22:06:48

 불자 여러분, 하루하루의 날들이 화살처럼 지나가 어느덧 2월의 둘째 주말에 이르렀습니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지만, 그것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인생의 무게는 달라집니다. 부처님께서는 시간을 붙잡으라 하지 않으셨습니다. 다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마음을 잃지 말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우리는 매일같이 많은 생각과 감정 속에서 살아갑니다. 기쁨과 감사도 있지만, 그보다 더

 △사진=세계불교세심종(개운정사) 개운대사 쉽게 마음에 남는 것은 서운함과 미움, 시기와 질투입니다. 그것들은 한순간 마음에 스며들어 오랜 시간 머물며, 스스로를 괴롭히는 업이 됩니다. 

 

부처님께서는 '법구경'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미움은 미움으로써 사라지지 않고, 오직 자비로써만 사라진다.” 이 말씀은 용서가 상대를 위한 일이 아니라, 결국 나 자신을 자유롭게 하는 길임을 일깨워 줍니다.

 

불자의 수행은 남을 판단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내 마음을 살피고 닦는 데 있습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상처받고, 지나간 일에 분노를 붙잡고 있다면, 그것은 이미 지나간 시간에 현재의 마음을 묶어 두는 일입니다. 

 

부처님께서는 “과거에 머무르지 말고, 미래를 탐하지 말며, 오직 지금 이 순간을 밝히라”고 하셨습니다. 용서는 과거를 지우는 일이 아니라, 지금의 마음을 놓아주는 일입니다.

 

시기심과 질투는 마음이 비교에 머물 때 생깁니다. 그러나 불법의 눈으로 보면, 모든 존재는 각자의 인연과 때를 따라 살아갑니다. '화엄경'에서는 “각각의 꽃이 제때에 피듯, 사람 또한 제 인연에 따라 살아간다”고 설합니다. 남의 삶과 나의 삶을 비교하는 순간, 우리는 이미 자기 길에서 벗어나고 맙니다.

 

불자 여러분, 오늘 하루를 돌아보며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나는 무엇을 붙잡고 있는가,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가. 용서하지 못한 마음, 미처 풀지 못한 원망이 있다면, 오늘 이 자리에서 부처님 전에 내려놓으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곧 마음을 닦는 수행이며, 성불을 향한 첫걸음입니다.

 

흘러가는 시간은 되돌릴 수 없지만, 지금의 마음은 바꿀 수 있습니다. 하루를 어떻게 마무리하느냐가 곧 내일의 삶을 만듭니다. 2월의 둘째 주말, 이 귀한 시간에 시기와 미움 대신 자비와 용서를 발원하시길 바랍니다. 그 마음 하나가 곧 부처님의 마음이며, 불법이 이 땅에 살아 숨 쉬는 증거가 될 것입니다.

 

부처님의 가피가 늘 함께하시기를 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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