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 고척4구역 아파트, 3.3㎡당 3000만원 예상돼

시공 참여사 단지 특화설계안 주목

임종현

| 2019-06-26 16:40:32

재개발사업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일반 분양이다. 일반 분양의 핵심은 '분양가'인데 높은 분양가로 일반 분양에 성공하면 사업주체인 조합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추가 분담금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재개발사업을 진행 중인 서울 구로구 고척4구역에서 3.3㎡당 3000만원이라는 분양가가 예상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공사 선정 중인 고척4구역은 시공 참여사들의 단지 특화설계안이 공개되며 3.3㎡당 3000만원에 육박하는 아파트가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시공 참여사 중 하나인 현대엔지니어링은 글로벌 건축디자인그룹 ‘데이비스 라이더 디자인 스튜디오(DRDS)’와 손잡고 고척4구역의 밑그림을 공개했다 . 

현대엔지니어링과 DRDS는 경관 포인트별로 외관디자인을 특화시켰는데 단지 주출입구인 남서측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이니셜 'H'를 테마로 문설주(양쪽에 기둥을 세운 게이트)를 조성하고, 옥탑부의 조명 장식으로 하늘로 상승하는 빛을 형상화해 랜드마크의 상징성을 강조했다. 

단지의 첫 이미지를 보여주는 북동쪽 코너에는 안양천 조망이 가능한 고품격 스카이커뮤니티를 고척동 최초로 조성한다. 스카이커뮤니티에는 도서관, 카페테리아, 아트갤러리 등이 조성돼 단지의 독창성을 높이고 유동인구가 많은 남측 교차로에는 라이트박스를 설치해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하며 단지의 주목도를 높일 수 있다.  


3.3㎡당 2700만원은 전용면적 84㎡ 기준 9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5월 기준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아파트 평균 시세가 3.3㎡당 1481만원(부동산114 시세)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3㎡당 1200만원 이상 차이를 보인다. 구로구 일대에 대형 개발호재가 많다는 점도 고척4구역의 일반 분양가 ‘3.3㎡당 최소 2700만원 실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고척4구역 인근에 위치한 옛 영등포교도소(현 서울남부교정시설) 부지에는 최고 45층 11개 동 2205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단지가 들어선다. 단지 주변으로는 7191㎡ 규모의 공원이 조성되고, 건강생활지원센터‧도서관‧보육시설‧시설관리공단 등이 입주하는 복합청사(1650㎡)와 구로세무서(3300㎡)도 건립된다. 교정시설 부지 개발 사업은 지난해 11월 착공, 오는 2022년 6월 준공 예정이다. 

준공 40년이 넘은 구로철도차량기지가 경기도 광명시로 이전되고, 25만3224㎡ 규모의 해당 부지에는 복합시설이 들어올 예정이다. 국토부는 지난해 10월 구로차량기지 이전 기본계획 중간보고회 개최했고, 금년 4월 26일 ‘전략환경영평가서(초안)’ 공람 공고 절차를 마무리한 상태이다. 

서울 마지막 공공택지로 주목 받았던 항동택지개발지구의 입주도 본격화하고 있다. 항동지구는 66만2525㎡ 면적에 총 11개 단지(5221가구)가 들어서며, 약 1만2000여명이 거주하게 된다. 올해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가운데 고척4구역 재개발 사업이 마무리되면 항동지구의 완성된 인프라도 이용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프리미엄 주택브랜드 ‘힐스테이트’도 고척4구역의 일반 분양가를 높이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는 판교 대장지구 사례를 통해서도 검증됐다. 

지난해 12월 경기도 성남시 판교 대장지구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의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A3·4·6블록, 836가구)와 대우건설의 '판교 퍼스트힐 푸르지오'(A1·A2블록, 974가구), 포스코건설의 '판교 더샵 포레스트'(A11·12블록, 990가구) 등 대한민국을 주택시장을 대표하는 3개 브랜드 아파트가 동시 분양했다. 3개 분양단지 중 분양가가 가장 높은 단지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짓는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였다.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2433만원 수준으로, '판교 더샵 포레스트'(3.3㎡당 2080만원), '판교 퍼스트힐 푸르지오'(3.3㎡당 2030만원)보다 3.3㎡당 400만원 가량 높았다. 

더욱 눈길을 끄는 대목은 청약 성적이다.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는 가장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최고 18.5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모든 타입이 1순위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특히 전체 11개 타입 중 9개 타입이 1순위 당해지역에서 마감되며 주목 받았다. '판교 퍼스트힐 푸르지오'와 '판교 더샵 포레스트'는 각각 20.67대 1, 9.7대 1의 최고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 조은상 본부장은 “'판교 퍼스트힐 푸르지오'와 '판교 더샵 포레스트'가 수요자들에게 선호도 높은 전용면적 84㎡로만 구성됐고, '힐스테이트 판교 엘포레'가 128~162㎡로 구성됐다는 점과 분양가 수준 등을 감안하면 판교 대장지구 분양대전의 사실상 승자는 힐스테이트였다”면서 “힐스테이트의 브랜드 파워를 여실히 보여준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변 개발호재가 산재한 고척4구역에 특화설계로 업그레이드된 힐스테이트가 들어선다면 일반 분양가 3.3㎡당 3000만원까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척4구역 시공사는 이달 28일 조합 총회에서 결정된다. 현대엔지니어링과 대우건설이 맞붙는 첫 수주전이어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대치쌍용2차와 은행주공 재건축에서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에 각각 패배, 이번 싸움을 현대가(家)에 대한 설욕의 기회로 삼고 있다. 자금과 기술력, 브랜드 파워에서 앞선 현대엔지니어링과 수주전 경험 많은 대우건설의 대전 결과를 업계에서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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