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노이슬 기자] 인터뷰 ①에서 이어집니다.
김의성이 '모범택시' 중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14회 감옥 씬이다. 동시에 가장 어려운 장면이었다고. 그는 "너무 어려운 장면인데 생각한 것보다 너무 잘 해냈다. 김도기(이제훈)의 액션 씬도 대단했다. 이제훈 배우가 잘 소화하기도 했고, 액션 플랜도 잘 짰다. 한국에서도 그런 액션이 나올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고 했다.
이제훈은 앞서 액션 씬 대역으로 인해 구설수에 오른 바. 실제 그는 전작에서 '복서' 역할을 소화, 의사로부터 안정과 휴식을 권고 받았지만 차기작에서도 몸 쓰는 역할을 맡게 됐다. 김의성은 "이제훈 배우의 책임감에 반했다. 정말 칼을 가는 배우, 멋지게 복수할 줄 아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극찬했다.
이외에도 '모범택시'는 크고 작은 구설수가 이어졌다. 초반 이나은이 하차하고 표예진이 중간에 투입됐고, 종영을 몇회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작가 교체 논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먼저 김의성은 "초반부터 감독님과 의견을 지속적으로 나눠왔기 때문에 (작가교체)는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내용이 결이 달라진 것도 아니다. 기사가 났을 때는 이미 교체가 된 후였다"고 답했다.
"표예진(안고은 역)은 어려운 상황에서 다 해내줘서 너무 고맙다. 마치 2학기 중간고사 때 쯤와서 1학기 쪽지시험부터 다시 본 사람이다. 다들 친해졌는데 본인만 모르는 사람인데도 열심히 잘 해줬다. 우리도 열심히 잘 도왔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무지개 운수' 멤버로써 함께 한 후배 배우들과의 호흡 소감도 전했다. "영화계나 방송계에서 이솜(검사 강하나 역)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너무 긍정적인 인물이다. 이 드라마에서는 서운함이 많을 수도 있는 캐릭터다. 미움받을 수 있는 캐릭터. 근데 담담하게 꿋꿋이 역할을 잘 해냈 생각이 들었다. 장혁진(최주임 역), 배유람(박주임 역)씨는 정말 호흡이 좋았다. 애드리브도 많이 했다. 정말 즐겁게 잘 대해줘서 고마웠다."
그러면서 김의성은 "다들 너무 착하고 순하다. 너무 심심할 정도였다. 다른 보통 미니시리즈에 비해서 멤버들끼리 만나는 씬이 적었다. 에피소드형식이라 게스트가 중심이 됐다. 일의 양이 적어서 좋기는 했는데 보여주지 못한 부분도 아쉬움도 있지만 호스트 멤버들 끼리는 호흡도 좋고 미덕도 많았다"며 미소지었다.
반면 '권선징악' 결말을 맞은 백성미 역의 차지연은 '뮤지컬 디바'로 불리지만, 드라마 출연은 처음이다. 김의성은 "드라마 출연이 처음이라 걱정했다. 근데 걱정을 다 날려버릴 압도적인 에너지를 보여줬다. 남의 연기를 보는 입장에서는 화가 나기도 하더라"라고 말했다.
'모범택시' 최종회에서는 또 다시 '무지개 운수' 멤버들이 호출을 받고 아지트로 모인다. 이들의 연적이었던 강하나 검사까지 합류하며 시즌2를 예고한 바. 김의성은 "시즌2에 대한 논의는 공식적으로 없었다"고 했다.
"실제 마지막 장면을 마지막에 찍어서 다들 마지막 촬영 때 만났다. 다들 '다시 만나' 이런 느낌이었다.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한다. 제가 제작자라면 할 것 같다. 틀이 만들어졌는데 안할 이유가 없다. 양가적인 감정이 있다. 좋은 프렌차이즈를 팀웍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것과 이미지가 고정 된다는 부담감. 만약 시즌제로 간다면 1편과 2편 사이의 다리 정도는 해줘야한다는 책임감은 있다."
김의성은 시즌2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정 내 유아폭력' 에피소드를 다루고 싶다고 했다. "뉴스나 기사를 보고 많이 화가 났다. 아이를 키워본 적이 없는 나도 이런데 부모들은 어떤 심정일까 싶더라. 너무 화가났다. 어떤 벌을 줄까. 가장 소중한 것을 뺏어야 하는데 그 사람들은 뭐가 소중할까 고민하게 됐다."
김의성은 실제 자신의 SNS에서도 사회적 문제를 거론하며 자신의 의견을 펼쳤던 바. 하지만 최근에는 자신의 반려묘와 냉면 이야기로 가득하다. 변화의 계기가 있는 것일까. 그는 "사람이 되게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내가 말했던 게 그때는 맞았는데 지금은 틀리다. 나는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다. 그게 나쁜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어떤 사람한테는 상처가 되기도 하더라. 그래서 더 신중해져야겠다 생각했다. 표현 방법도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이 있다. 좋은 이야기를 하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말로 할 수 있는게 있다면. 행동으로 하려고 노력한다."
사진=키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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