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노조 과반 확보...한상우 리더십 '변곡점'

이동훈 기자 / 2026-02-24 11:09:29
카카오VX 사례, 적자·구조재편 불안 속 노조 결집
과반 지위 확정 시 경영 의사결정 영향 변수 전망

[HBN뉴스 = 이동훈 기자]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의 리더십이 또 시험대에 올랐다. 자산 매각과 구조 재편, 연간 적자라는 삼중 부담 속에서 확산된 고용 불안이 노조 가입률 과반 돌파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과반 지위가 확정될 경우 회사의 주요 경영 의사결정에도 일정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24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 유니언)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법인 노동조합 가입자 수가 전체 임직원 대비 절반을 넘어서며 과반 노조 지위를 확보했다. 
 

카카오 노조의 카카오게임즈 노조 가입률 과반 달성 기념 행사 [사진=카카오지회]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카카오 본사에 이어 카카오게임즈까지 과반 노조를 달성한 것은 공동체 전반에 확산된 경영 위기와 고용 불안을 노동조합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직원들의 의지”라고 밝혔다.

비핵심 자산 매각에 이은 구조조정 가능성에 따른 ‘고용 불안’이 가입 급증의 핵심 원인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취임 이후 비주력 사업을 정비하고 조직 효율화를 추진했다. 그 과정에서 카카오VX가 주요 대상에 포함됐다. 이 회사는 지난 2012년 설립된 이후, 2017년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는 2024년 사업보고서에서 ‘2024년 12월 중 카카오VX 지분 매각계획을 수립했고, 2025년 중 해당계획이 이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혀 이를 기정 사실화했다. 당시 VC인 뮤렉스파트너스 등이 인수 유력후보로 언급됐다.

이에 카카오지회는 지난해 3월 26일 카카오게임즈의 정기 주주총회가 진행되는 카카오 AI 캠퍼스 앞에서 매각 반대 등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노조 측은 카카오게임즈는 매각전 이미 골프 사업 자체를 중단 영업으로 분류하고 일방적인 구조조정 통보를 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지난해 5월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VX 매각을 잠정 중단했다. 대신 지난해 10월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VX를 카카오인베스트먼트에 넘기는 거래를 통해 1500억원 대의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와중에 카카오게임즈는 2025년 연간 매출 4650억 원, 영업손실 396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첫 연간 적자를 냈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13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5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기존 핵심 타이틀의 매출 하락과 자회사 신작 출시 지연, 글로벌 진출을 위한 투자 확대 등이 겹친 결과다.

이 같은 실적 부진 국면이 과거 카카오VX 매각 사례와 맞물려 조직 내부의 불안을 키운 변수로 꼽힌다.

현재 카카오지회는 근로자 대표 지위 확인 절차에 착수했으며, 과반 노조 지위가 확정될 경우 노동조건 변경과 경영상 해고 등 주요 사안에서 노조의 법적 권한이 강화된다.

서 지회장은 “사측은 밀실에서 진행되는 매각 논의를 중단하고 노동조합을 진정한 경영 파트너로 인정해 투명한 소통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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