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눗방울·안개가 작품으로...A.A.무라카미 'New Nature' 국내 첫 공개

한주연 기자 / 2026-09-01 07:18:28

[HBN뉴스 = 한주연 기자] 기술과 자연의 경계를 허무는 A.A.무라카미의 작품 세계가 국내에서 처음 공개된다.

파라다이스시티는 1일 아트스페이스에서 A.A.무라카미의 전시 《New Nature》를 개막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2027년 2월 10일까지 ‘자연 이후의 자연(Nature after Nature)’을 주제로 기술을 통해 자연의 생성과 변화, 소멸을 새롭게 구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A.A.무라카미는 일본 출신 아즈사 무라카미와 영국 출신 알렉산더 그로브스로 구성된 아티스트 듀오다. 두 작가는 비눗방울과 안개처럼 형태가 고정되지 않고 사라지는 물질에 첨단 기술을 결합한 작업을 ‘에페머럴 테크(Ephemeral Tech)’라 명명하며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이들의 작품은 뉴욕 현대미술관(MoMA), 파리 퐁피두센터, 홍콩 M+ 등 세계 주요 미술관에 영구 소장돼 있다. 

  작품 ‘비욘드 더 호라이즌’ [사진=파라다이스시티]

전시 1층에서는 대표작인 ‘뉴 스프링(New Spring)’과 ‘비욘드 더 호라이즌(Beyond the Horizon)’을 만날 수 있다.

‘뉴 스프링’은 높이 6.4m의 나무 형상 구조물에서 24개 가지 끝마다 비눗방울이 꽃처럼 피어나 떨어진 뒤 사라지는 작품이다. ‘비욘드 더 호라이즌’은 안개와 빛의 흐름을 활용해 생성과 소멸이 반복되는 장면을 구현하며, 공기의 흐름에 따라 매번 다른 형태를 만들어낸다.

2층에서는 세계 최초 공개작인 ‘머드 페인팅: 천 겹의 위장 시리즈(Mud Paintings From ‘A Thousand Layers of Stomach’ Series)’가 전시된다.

이 작품은 바지락 조개껍질의 성장 패턴을 생물학적 알고리즘으로 해석한 뒤 컴퓨터 코드로 변환해 구현했다. 전시장 중앙의 자율형 머드 페인팅 머신이 코드를 바탕으로 화폭 위에 패턴을 한 겹씩 쌓아 올리며 자연의 성장 과정을 기계의 움직임으로 재해석한다.

파라다이스는 전시 개막에 앞서 8월 31일 해외 컬렉터와 미술계 관계자들이 참여한 ‘파라다이스 아트나이트(PAN)’를 개최해 국내외 미술계 교류의 장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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