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판매망 GA 실적 전년비 43% 급감
실제 매각 여건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
[HBN뉴스 = 이동훈 기자] 이은호 롯데손해보험 대표가 3연임 첫해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보험손익이 크게 늘고 기본자본도 1분기보다 개선됐지만 상반기 전체로는 적자를 기록했고,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의 장기인보험 판매도 큰 폭으로 줄었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의 주요 목표로 꼽히는 매각을 감안하면, 이 대표가 이 같은 개선 흐름을 실제 기업가치 제고와 매각 가능성 확대로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되며 3연임에 들어갔다. 이 대표는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를 인수한 2019년부터 가치제고 전략 수립과 실행에 참여했고, 2022년 2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JKL의 인수 이후 경영 정상화와 기업가치 제고 과정에 상당 기간 참여해온 만큼 매각을 둘러싼 재무·영업지표의 개선 여부도 그의 세 번째 임기와 맞물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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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호 롯데손해보험 대표 [사진=롯데손해보험] |
보험 본업의 수익성은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롯데손보의 보험손익은 5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3% 증가했다. 원수보험료는 1조4485억원으로 1.9% 늘었고, 이 가운데 장기보험은 1조3025억원으로 1.7% 증가했다. 2분기에는 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1분기 198억원 순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누적 당기순손실은 약 185억원이다. 보험부문에서 이익을 냈지만 투자부문에서 약 791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영향이 컸다. 롯데손보는 금리 상승에 따른 금리부자산과 일부 외화자산의 평가손실 등이 투자손익에 영향을 미쳤으며, 시장 상황이 안정되면 일부 평가손실이 회복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신규 판매 흐름에서도 과제가 보인다. 롯데손보의 올해 상반기 GA채널 장기인보험 실적은 75억9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34억9000만원보다 43.7% 감소했다. 1월부터 6월까지 전년 동월 실적을 넘어선 달은 한 차례도 없었다.
5월 9억2000만원까지 떨어졌던 실적은 6월 10억1000만원, 7월 11억원으로 전월 대비 소폭 늘었다. GA채널 실적만으로 롯데손보 전체 보험영업 경쟁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실제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는 증가했다. 다만 신규 판매의 주요 축 가운데 하나에서 나타난 감소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경우 향후 성장성을 바라보는 원매자의 평가에는 변수가 될 수 있다.
자본건전성도 마찬가지다. 올해 2분기 말 잠정 지급여력비율(K-ICS)은 161.9%다. 기본자본 K-ICS는 1분기 -21.4%에서 -5.4%로 16.0%포인트 개선됐다. 기본자본 역시 같은 기간 -3509억원에서 -910억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두 지표가 여전히 마이너스라는 점은 매각 과정에서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원매자에게는 현재의 수익성뿐 아니라 인수 이후 자본 정상화에 필요한 부담과 그 시기도 기업가치 판단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손보가 금융당국의 경영개선계획을 이행하고 있다는 점도 맞물린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27일 롯데손보가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을 조건부 승인했다. 롯데손보는 향후 1년6개월 동안 계획을 이행하고 금융당국은 자본적정성 개선 등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게 된다.
JKL 입장에서는 개별 지표의 개선 자체보다 이를 실제 매각 여건 개선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JKL은 2019년 롯데손보를 인수한 뒤 매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2023년 JP모건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매각에 나섰고, 올해는 삼정KPMG를 주관사로 새로 선정해 원매자를 물색하고 있다. 신한금융과의 최근 협상도 결렬되면서 매각은 다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롯데손보는 보험 본업과 자본지표에서 일부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결국 매각에서는 매도자와 원매자 사이의 기업가치 눈높이를 얼마나 좁힐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이은호 대표의 세 번째 임기 역시 이런 개선세를 실제 매각 가능성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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