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 관계 개선 여부 주목
[HBN뉴스 = 이동훈 기자] 이지스자산운용이 조갑주 전 공동대표를 각자대표로 복귀시키며 4인 각자체제로 재편된다. 경영권 매각 작업이 지연되는 가운데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요 기관투자자와의 관계 변화 여부가 매각 변수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조갑주 전 공동대표를 각자대표로 선임할 예정이다. 조 전 대표는 대외 소통과 경영 전반을 맡게 되며, 회사는 기존 대표들과 함께 4인 각자대표 체제를 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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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스자산운용 본사와 조갑주 전 대표 [사진=이지스자산운용] |
조 전 대표는 2015년부터 2021년까지 공동대표를 맡아 부동산 펀드 사업을 이끌었다. 이 기간 국민연금 등 주요 기관투자자와의 협업을 통해 대형 부동산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운용 규모 확대에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연금은 이지스자산운용의 주요 출자자(LP)로 참여해 온 기관이다. 양측은 서울 주요 오피스 자산 투자 등 대형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며 운용자산(AUM)을 확대해왔다.
그러나 최근 일부 자산 매각을 둘러싸고 운용사와 투자자 간 이견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 역삼 센터필드 자산과 관련해 매각 여부를 두고 입장 차이가 나타났으며, 이후 운용사(GP) 교체가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센터필드 매각을 둘러싼 이견은 자산 가치와 운용 전략에 대한 판단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자 측은 배당 수익과 자산 가치 상승 가능성을 고려해 매각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던 반면, 운용사는 매각 절차를 진행하면서 양측 간 입장 차이가 표면화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이와 함께 지분 매각 과정에서 운용자산 정보 제공을 둘러싼 실사 논란도 제기되며 관계 변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지스자산운용에 맡긴 위탁자금 회수를 검토한 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스자산운용 매각 작업도 지연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이 수개월째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 같은 상황에서 매각 주관사는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 측에 인수 의향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우선협상 구도가 유지되는 가운데 추가 원매자를 접촉한 것으로, 매각 변수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의 자산 회수 움직임과 운용자산 감소 흐름이 매각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자산운용업은 운용자산 규모를 기반으로 수수료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부동산 펀드를 중심으로 약 30조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며 국내 부동산 펀드 시장에서 약 15% 수준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운용자산 규모는 최근 감소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부 대형 자산 매각 지연과 기관투자자와의 이견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 8일 50억 원 규모의 자본으로 인정되는 채무증권 발행을 결정했다. 발행 사채는 채권형 신종자본증권 형태로, 조달 자금 전액은 채무상환에 사용될 예정이다.
해당 사채는 발행회사 선택에 따라 이자 지급을 유예할 수 있으며, 발행일로부터 2년 이후에는 조기상환권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운용자산 규모와 주요 투자자 관계가 동시에 영향을 받는 국면에서는 자금조달 방식도 함께 변화하는 경우가 있다”며 “매각 진행 상황과 기관투자자와의 관계 변화가 맞물려 향후 흐름이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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