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소형모듈원전 사업 진출…美 엑스에너지에 투자

홍세기 기자 / 2023-01-18 09:40:32

[하비엔=홍세기 기자] DL이앤씨가 탈탄소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DL이앤씨는 미국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고 18일 밝혔다.


DL이앤씨는 2000만달러(한화 약 250억원)를 투자해 엑스에너지가 발행하는 전환사채를 인수한다. 이번 전략적 투자에는 국내 원자력 주기기 업체인 두산에너빌리티도 참여한다.

▲ 엑스에너지 SMR 발전소 조감도. [사진=DL이앤씨]

 

엑스에너지는 물이 아닌 새로운 냉각재를 적용하는 비경수로형 4세대 SMR 분야의 선두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고온가스로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는 개발사로 꼽힌다. 

 

현재 엑스에너지에서 개발 중인 대표 모델인 ‘Xe-100’은 고온의 헬륨 가스를 냉각재로 사용하고, 단일 용량 80MWe 4개 모듈로 구성돼 총 발전용량은 320MWe 규모다. 3중 코팅으로 1800도에서도 녹지 않는 안정성이 강화된 테니스공 크기의 핵연료를 사용하고, 운전 중 생산되는 약 600도의 높은 열은 산업용 플랜트의 열원으로 사용되는 등 전력 공급 외에 다양한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엑스에너지는 SMR 기술의 안정성과 경제성을 인정받아 미국 정부의 대규모 자금 지원(12억달러)과 함께 지속적인 민간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또 오는 4월 미국 증시에 상장을 준비 중이고, 상장 후 기업가치는 20억달러(한화 약 2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DL이앤씨는 향후 엑스에너지와 SMR 플랜트 사업 개발을 협력하고 에너지 사업 분야에서 기회와 경쟁력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DL이앤씨는 SMR 사업을 통한 친환경 신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한다. SMR 가동 시 발생하는 600도 이상의 높은 열을 또 다른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DL이앤씨는 국내외에서 개질 및 부생수소 생산 플랜트를 설계부터 시공까지 수행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천연가스를 통해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마덴 암모니아 플랜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데 이어 현재 남호주 주정부 및 경북 울진군 등과 수소 생산 및 인프라 구축 사업 협업을 진행 중이다. 

유재호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엑스에너지의 SMR 기술은 다양한 산업에 활용할 수 있어 DL이앤씨의 플랜트 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라며 “우리가 가진 BIM 및 모듈러 플랜트 설계 기술과 SMR 사업을 접목해 수소 및 암모니아 등 친환경 에너지원 개발을 적극 추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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