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리지·인사 통합은 출범 이후 주요 변수
[HBN뉴스 = 김재훈 기자] 오는 12월 ‘통합 대한항공’ 출범이 가시화됐다. 업계에서는 노선망 효율화와 정비 내재화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독과점에 따른 운임 관리, 마일리지 통합, 내부 조직 갈등 등은 통합 이후 주요 변수로 꼽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13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계약 체결 안건을 승인했다. 양사는 14일 합병계약을 체결하고, 통합 항공사 출범일을 12월 17일로 정할 예정이다. 이번 합병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아시아나항공의 자산과 부채, 권리·의무, 근로자 등은 대한항공이 승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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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본사 [사진=얀합뉴스] |
합병에 따른 긍정적 효과로는 먼저 노선망 효율화가 꼽힌다. 양사가 중복 운항하던 중국, 동남아, 미주 등 일부 노선의 출도착 시간을 조정하면 운항 효율을 높이고 공급 과잉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인천공항을 경유하는 환승 수요를 확대하고, 상용 수요가 많은 미주 노선의 탑승률을 끌어올릴 경우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항공산업은 항공기 운용, 정비, 인력, 지상조업, IT 시스템 등 고정비 비중이 높은 산업이다. 합병 이후 유류 공동 구매, 지상조업·전산 시스템 통합, 중복 자회사 재편 등이 이뤄질 경우 원가 부담을 낮출 여지가 있다.
정비 부문은 대표적인 시너지 요인으로 거론된다. 대한항공이 영종도 일대에 추진 중인 엔진 정비 시설이 가동되면 양사의 정비 물량 일부를 자체적으로 소화할 수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정비 내재화가 외주 정비비 절감뿐 아니라 외부 물량 수주를 통한 추가 수익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운임과 관련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조건이 주요 변수다. 통합 이후 노선과 좌석 공급 재조정으로 수익성 개선 효과가 기대되지만, 공정위가 기업결합 승인 당시 운임 인상 제한 등 행태적 조치를 부과한 만큼 대한항공은 관련 조건을 준수해야 한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안정화도 통합 명분 중 하나다. 대한항공은 유상증자 참여와 정책자금 상환 등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정상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향후 화물기 사업부 매각 대금과 자본 확충 효과가 반영되면 아시아나항공의 높은 부채 부담을 낮추는 작업도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 측면의 우려도 적지 않다. 가장 큰 쟁점은 독과점이다. 양사가 합쳐지면 국내 항공 시장에서 통합 항공사의 영향력은 크게 높아진다. 경쟁 항공사가 줄어드는 만큼 일부 노선에서는 소비자 선택권이 축소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일리지 통합 문제도 민감한 변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마일리지 적립 기준과 사용 체계가 달랐다. 향후 통합 비율과 사용 조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보유 고객의 체감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공정위 등 관계 당국의 소비자 보호 기준에 따라 최종 통합안이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좌석과 기내 서비스도 소비자 신뢰를 좌우할 요인이다. 장거리 대형기 좌석 배열, 마일리지 좌석 공급, 기내식, 라운지 이용 기준 등은 통합 항공사의 서비스 수준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가 될 전망이다.
내부 조직 통합 역시 과제다. 조종사와 객실승무원, 정비 인력 등 직군별 인사 체계와 근속 서열을 어떻게 조정할지가 관건이다. 특히 조종사 시니어리티 문제는 승급과 보직 등과 연결돼 있어 노사 간 합의 지점을 찾기 위한 협의가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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