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큐온캐피탈 인수 검토 변수…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장 주목
[HBN뉴스 = 이필선 기자] 한화생명이 실적 회복과 판매 채널 경쟁력을 앞세워 그룹 내 금융 부문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한화그룹 인적분할 이후 오너 3세들의 사업 구도가 재편되는 가운데, 김동원 사장이 이끄는 금융 계열이 보험 본업을 기반으로 독자 성장 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9조9852억 원, 영업이익 4808억 원, 당기순이익 3816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4.7%, 29.5%, 29.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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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여의도 소재 한화생명 본사 모습 [사진=한화생명] |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도 3244억 원으로 43.5% 늘었고, 전 분기와 비교해서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166.7%, 466.1% 증가했다. 별도 기준으로도 매출액 5조3127억 원, 영업이익 2799억 원, 당기순이익 247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개선됐고, 지난해 4분기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크게 줄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1분기 실적 회복은 김동원 사장이 이끄는 금융 계열의 체력 회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해석된다.
보험 판매 채널에서도 한화생명은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4월 생명보험사 GA채널에서 월납보험료 기준 82억1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올해 들어 4개월 연속 1위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생보사 전체 GA채널 매출은 전월 대비 감소했지만, 한화생명은 전월보다 매출을 소폭 늘렸다. 4월 GA채널 시장점유율은 15.2%로, GA채널을 운영하는 21개 생보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브랜드 지표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했다. 아시아브랜드연구소가 발표한 2026년 2월 K-브랜드지수 보험사 부문에서 한화생명은 삼성화재, 삼성생명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한화생명 입장에서는 1분기 실적 회복과 GA채널 선두 유지에 더해 온라인 브랜드 평가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한 셈이다.
금융권에서는 한화생명의 최근 흐름을 단순한 분기 실적 개선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그룹 분할 과정에서 금융 계열이 당장 별도 축으로 분리되지는 않았지만, 김동원 사장이 이끄는 금융 부문의 독자 성장 기반을 강화할 필요성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금융 계열 분리 문제는 일반 사업회사보다 복잡하다. 금융지주회사 설립이나 금융회사 지배구조 변화에는 금융당국 인가 등 별도 절차가 필요하다. 현재 ㈜한화는 한화생명 지분 43.2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당장 금융 계열을 분리하는 구조는 아니지만, 금산분리 원칙과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금융 계열의 독자 경쟁력 확보는 중장기 과제로 꼽힌다.
이런 와중에 한화생명이 애큐온캐피탈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은행 금융 포트폴리오 확장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한화생명은 한화손해보험, 한화자산운용, 한화투자증권, 한화저축은행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지만 캐피털사는 보유하고 있지 않다. 애큐온캐피탈 인수가 성사될 경우 캐피털업 진출과 함께 서울을 영업구역으로 둔 애큐온저축은행까지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
가격과 자본 부담은 변수다. 금융권에서 거론되는 애큐온캐피탈 매각가는 1조 원 안팎으로 알려졌으며, 한화생명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조1031억 원 수준이다.
한화생명은 앞서 이지스자산운용 인수를 추진했지만 최종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번 애큐온캐피탈 검토 역시 여러 매물 가운데 하나로 살펴보는 단계라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애큐온캐피탈 인수 검토와 관련해 “시장에 나와 있는 다양한 매물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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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는 한화생명이 1분기 실적과 GA채널에서 양호한 흐름을 보인 것은 김동원 사장이 이끄는 금융 부문의 독자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요인으로 평가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업은 금융시장 환경과 투자손익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만큼 현재 흐름의 지속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며 “애큐온캐피탈 인수 검토도 자본 부담과 투자 효율성이 핵심 변수이며, 실제 투자 결정은 김 사장의 금융 부문 경영 방향을 보여주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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