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미국 펜실베니아 제2공장 준공으로 글로벌 생산 허브 도약

홍세기 기자 / 2025-07-17 09:29:55
연간 3억 개 생산 능력 확보, 'K-뷰티' 관세 안전지대 구축

[하비엔뉴스 = 홍세기 기자] 한국콜마가 미국 펜실베니아주 스콧 타운십에 제2공장을 준공하며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17일 한국콜마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시간) 열린 준공식에서 윤상현 콜마그룹 부회장은 "100년 전 콜마가 시작된 곳이 바로 미국이다"라며 "제2공장을 거점 삼아 다양한 밸류체인 파트너들과 혁신 생태계를 구축하며 북미 최대의 화장품 제조 허브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상현 콜마그룹 부회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열린 콜마USA 제2공장 준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콜마]

 

새로 준공된 제2공장은 연면적 1만7805㎡ 규모로 연간 약 1억2000만개의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기존 1공장과 합치면 미국 현지에서만 연간 3억개에 달하는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됐으며, 캐나다 법인까지 포함하면 북미 지역 전체에서 연간 약 4억7000만개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이는 북미 내 ODM 기업 중 최대 생산 규모에 해당한다.


제2공장은 최근 미국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기초스킨케어와 선케어 화장품을 집중 생산한다. 색조 화장품 생산 중심의 기존 1공장과 더불어 이번 제2공장 준공으로 한국콜마는 미국 내에서 색조, 기초스킨케어, 선케어 제품까지 전 품목 ODM 생산이 가능해졌다.

미국 수출 관세 부담 해소 효과
 

제2공장 준공의 가장 큰 의미는 '관세 안전지대' 구축이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25% 상호관세 정책으로 K-뷰티 기업들이 미국 수출 시 관세 부담을 우려하는 상황에서, 현지 생산을 통해 이러한 부담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자외선차단제 생산을 위한 OTC(일반의약품) 인증까지 취득하여 급증하는 K-선크림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생산 기반도 마련했다.

한국콜마는 'MADE BY KOLMAR' 제조 기술력을 미국 본토에 그대로 이식했다. 전 세계 4300여 개 고객사로부터 인정받은 세종공장의 선진화된 생산 시스템을 제2공장에 적용하여 현지에서 생산되는 제품도 한국 생산품과 동일한 수준의 품질을 구현하도록 했다.

제2공장의 생산 공정은 최첨단 AI 기반 품질 모니터링과 공정 최적화 기술을 도입해 불량률을 최소화하는 한편, 전체 공정 시스템의 80%를 자동화했다. 생산 효율성과 안전성을 극대화한 물류·작업자 동선까지 세종공장과 동일한 원칙으로 적용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미국 제2공장은 한국의 화장품 기업이 미국 현지에 공장을 인수하는 것이 아닌 직접 생산 시설을 건립한 최초의 사례다"라며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는 한국 화장품 산업의 기술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

한국콜마는 이번 제2공장을 통해 관세 부담 없이 미국 진출을 원하는 K-뷰티 기업은 물론, 북미, 유럽, 남미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원하는 고객사들의 다양한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며 협업 체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글로벌 ODM 업계 선두 기업으로 도약
 

한국콜마는 코스맥스와 함께 세계 3대 화장품 ODM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국내 화장품 OEM ODM 업계에서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씨앤씨인터내셔널이 매출 규모 상위 4개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특히 한국콜마는 지난해 매출액 2조4521억 원을 기록하며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미국 제2공장 준공을 통해 한국콜마는 단순한 제조업체를 넘어 글로벌 화장품 생태계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며, K-뷰티의 세계 시장 확산을 주도하는 역할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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