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당기순손실 450억·부채비율 1000%...재무 리스크 해소 과제
[하비엔뉴스 = 이동훈 기자] 종합레저기업인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인수를 공식적으로 마무리한 가운데 리조트 중심 관광기업과 저비용항공사(LCC) 간 결합이라는 점에서 시너지 창출에 대한 기대와 함께 우려도 커지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0일 대명소노그룹과 티웨이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함에 따라,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항공사업 진출에 나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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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소노, 티웨이항공 경영권 인수 마무리. [사진=연합뉴스] |
이번 인수는 단순한 지분 확보를 넘어, 대명소노 리조트·호텔 등 관광 인프라와 티웨이항공의 항공 네트워크가 결합하는 시너지 창출 여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명소노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 2월 예림당과 티웨이홀딩스 지분 46.26%를 25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여기에 기존 보유분 26.77%(5766만4209주)를 더해 54.79%(1억1801만5555주)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오는 24일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대명소노 측 임원들이 티웨이항공 이사회에 대거 합류할 전망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파리, 로마, 자그레브,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5개 노선을 이관받아 국내 최초로 유럽 장거리 노선을 운영하는 저비용항공사(LCC)가 됐다. 올해 7월에는 캐나다 밴쿠버 노선 신규 취항을 앞두고 북미 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대명소노의 자본력과 경영지원이 더해지면, 티웨이항공의 장거리 노선 확대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이번 인수합병은 국내 LCC 시장의 경쟁구도에도 변화를 예고한다. 기존 LCC들이 단거리 노선에 집중한 반면, 티웨이항공은 대명소노와의 통합으로 장거리·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동시에 대명소노그룹은 항공사업을 통해 리조트, 호텔, 여행 등 그룹의 핵심 사업과 연계한 토털 관광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
업계에서는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인수를 통해 항공·관광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국내외 여행 수요 회복세에 맞춰 공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일각에서는 서로 다른 운영 방식과 특성을 가진 관광과 항공 산업의 만남인 만큼 얼마나 빠르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장거리 중심의 LCC 모델이 실제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한다.
티웨이항공은 기존 단거리 중심 LCC들과 달리 유럽 5개 노선과 북미 노선 등 장거리 노선 확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는 고유가 및 국제정세 불안, 슬롯 확보 경쟁 등 외부 변수에 따라 운용 효율성과 수익성이 크게 좌우될 수 있는 구조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장거리 LCC 모델은 아직 국내에서 실증된 사례가 없다”며 “대명소노가 자본력으로 일정 부분 버틸 수 있더라도, 실제 항공사 운영에 필요한 정시성·안전성·노선 경쟁력 확보에는 별도의 전문성과 경험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인수합병이 단기적으로 티웨이항공 내부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경영진 교체, 조직 문화 충돌, 리조트-항공 간 시너지 구체화 미비 등은 향후 6개월 내 통합의 속도와 완성도를 가늠하는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무적 관점에서 리스크 존재한다는 진단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손실 약 450억 원을 기록했으며, 부채비율도 1000%를 웃돌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이 구조조정이나 재무 개선 계획을 명확히 제시하지 않는다면, 자칫 관광 부문의 안정성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1분기에도 연결 기준 영업손실 355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늘어난 4466억원으로 창사 이래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순손실은 448억원에 이른다.
티웨이항공 측은 “유럽 및 중장거리 신규 노선 확장을 위한 항공기 도입과 부품 장비, 인력 확대 등 지속 성장을 위한 투자가 늘어난 가운데 매출원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비용이 증가했다”며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을 쌓아가는 단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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