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협중앙회 차기 회장 선거 임박...5명 예비후보 등록

홍세기 기자 / 2025-12-19 09:48:46
중앙선관위 23~24일 후보자 등록, 내년 1월 7일 선거

[HBN뉴스 = 홍세기 기자] 신용협동조합중앙회 제34대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 일정이 본격화되면서 후보 등록이 임박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23~24일 후보자 등록을 받을 예정이며, 내년 1월 7일 선거를 실시할 계획이다.​

 

19일 신협중앙회 등에 따르면, 현재 예비후보로 등록된 인물은 박종식 삼익신협 이사장, 양준모 신협중앙회 이사, 윤의수 전 신협중앙회 대외협력이사, 고영철 광주문화신협 이사장, 송재용 남청주신협 이사장 등 5명이다.​

 

 신협중앙회관 전경 [사진=신협중앙회]

 

현 김윤식 회장은 지난 2018년 제32대 신협중앙회장에 취임했으며, 2021년 신협 역사상 최초의 직선제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후 지금까지 중앙회를 이끌어오고 있다. 

 

그의 임기는 내년 2월에 만료된다. 신협중앙회의 규정상 회장은 한 번만 연임이 가능하므로, 차기 회장은 새로운 인물로 선출된다.​​

이번 선거는 8년 만에 신협중앙회의 새로운 수장을 선출하는 선거가 된다. 전국 860명의 신협 조합 이사장이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다.​

◆ 급등한 연체율과 내부통제 강화 과제
 

차기 회장의 과제로는 급증한 연체율 문제와 건전성 악화가 시급한 현안으로 지목되고 있다. 신협의 올해 상반기 연체율은 8.36%로 집계돼 2009년 6월(8.3%)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2022년 말 2.47%에 불과하던 연체율은 2023년 3.63%, 2024년 6.03%로 가파르게 상승했으며, 올해 상반기 8.36%에 도달해 3년 만에 3배 이상 급증했다. 부실채권(NPL) 비율도 2022년 2.57%에서 2024년 7.08%로 뛰어올랐고, 올해 상반기에는 8.53%에 이르렀다. 이는 같은 기간 농협(5.4%)이나 수협(8.3%)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악화는 부동산 경기 불황으로 인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협의 기업대출 비중이 2022년 64.9%에서 2024년 70.7%로 확대되면서 부동산·건설업에 대한 노출도가 높아진 것이 주요 원인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2월 신협에 경영유의조치를 내린 바 있다.​

◆ 예비후보들의 경력과 배경
 

박종식 삼익신협 이사장은 1958년생으로 대구한의대 노인의료복지학과를 졸업한 후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전 수성대 겸임조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신협중앙회 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그는 1987년 신협에 입사해 삼익신협을 경영평가에서 11년 연속 최우수·우수상을 받도록 이끌었다.​

양준모 신협중앙회 이사는 1962년생으로 공주대 대학원에서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전 공주시의회 의원과 공주중앙신협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윤의수 전 신협중앙회 대외협력이사는 1964년생으로 동국대 법학 학사다. 2018년 신협중앙회 대외협력팀장을 거쳐 대외협력이사로 선출되어 법률과 제도 대응을 담당했다. 신협중앙회의 실무 경험과 네트워크가 풍부한 인물로 평가된다.​

고영철 광주문화신협 이사장은 1959년생으로 조선대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신협중앙회 이사로 있으며, 광주문화신협을 자산 1조 7천억 원대의 조합으로 성장시키고 32년 연속 흑자 경영을 달성하도록 이끌었다. 광주문화신협의 자산규모는 전국 신협 중 2위 수준이다.​​

송재용 남청주신협 이사장은 1963년생으로 충북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전 남청주신협 대표감사를 지냈으며, 남청주신협을 전국 100대 신협 중 자산순위 8위로 성장시켰다. 남청주신협은 2022년도 전국 870개 신협 종합평가에서 대상(전국 1위)을 차지했다.​

◆ 선거 일정 및 향후 전망


선거 일정에 따르면 23~24일 후보자 등록, 28일 선거인명부 확정, 내년 1월 7일 선거 실시가 예정되어 있다. 선거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리한다.​

업계 내에서는 연체율 상승이라는 구조적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관리형 리더십'이 차기 회장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역 조합의 경영 성과를 강조하는 현장형 리더십과 신협중앙회의 중앙 실무에 정통한 전략형 리더십 간의 경쟁이 예상되고 있으며, 후보 등록 마감일까지 추가 출마자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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