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생명, 보험업 無 경력자 경영진 대거 선임…금감원, ‘경영유의’ 통보

송현섭 / 2023-06-08 10:10:01
경연진 대부분 보험 경력 없는 농협중앙회·은행 출신

[하비엔뉴스 = 송현섭 기자] NH농협생명이 보험업 무(無) 경력자를 이사에 선임하는 등 경영진의 전문성이 취약한 것으로 드러나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유의’ 통보를 받았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NH농협생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한 뒤 최근 경영진의 보험업 전문성을 높이라고 요구하는 한편 경영유의 사항 3건, 개선 4건 등을 지적했다.
 

 NH농협생명이 보험업 경력 없는 이사를 선임하는 등 경영진의 전문성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 경영유의 통보를 받았다. 금융감독원 석판 자료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우선 금감원은 NH농협생명 현직 이사 대부분이 보험업 경력이 아예 없거나 미흡하다면서 앞으로 보험업 경력과 전문성을 고려해 이사회를 구성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감원 검사에 따르면, NH농협생명 전체 이사들의 보험업 경력은 평균 4.8년에 불과했다. 심지어 대표이사 1명과 사외이사 2명, 비상임이사 2명은 최초 선임 당시 보험업 관련 경력이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선임된 NH농협생명 업무집행 책임자 대부분은 농협중앙회와 NH농협은행 출신으로 보험업 경력이 없었다. 이들은 보험업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위기상황 시 적절한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 금감원의 지적이다.

한편 금감원은 NH농협생명에 대해 부실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NH농협생명은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해 지난 2020년 9월 RBC(지급여력비율) 비율을 높이기 위한 유상증자와 함께 만기 보유채권을 매도 가능 채권으로 재분류한 바 있다.

하지만 매도 가능 채권을 중심으로 순자산의 금리 민감도만 올라가 지난해 9월 말 자본잠식 상태로 이르렀고, 10월 말에는 RBC 비율마저 100%를 밑돌아 경영 건전성이 악화됐다.

이에 금감원은 NH농협생명의 채권 재분류와 대응 과정에서 내부 의사결정과 리스크 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재무건전성 악화와 리스크 관리·대응 부실에 대한 원인 규명을 비롯해 적절한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HBN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