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율 35% 목표 내건 DB손보..."기업가치 제고"
[HBN뉴스 = 이동훈 기자] DB손해보험이 순이익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배당을 확대하면서, 주주환원 정책의 적정성을 두고 시각이 엇갈린다. 특히 배당 확대의 수혜가 총수 일가에도 적지 않게 돌아가면서, 그 배경과 수혜 구조를 함께 짚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DB손보의 주당배당금은 2021년 3500원에서 2022년 4600원, 2023년 5300원, 2024년 6800원, 2025년 7600원으로 높아졌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20%를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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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B손보 부산신사옥 [사진=연합뉴스] |
제59기 주당배당금 7600원은 전기 6800원보다 늘었다. 같은 기간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7722억원에서 1조5349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회사 공시 기준 배당성향은 23.0%에서 30.0%로, 배당금총액은 4083억원에서 4609억원으로 증가했다.
회사 측은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른 주주환원 강화라는 입장이다. DB손보는 2028년까지 주주환원율을 35%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배당 확대가 전체 주주를 대상으로 한 정책인 만큼, 일반주주에게도 현금흐름 개선 효과가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배당 확대의 수혜는 지배주주 일가에도 적지 않게 돌아간다. 2026년 3월 말 기준 김남호 DB그룹 명예회장 9.74%, 김준기 창업회장 6.43%, 김주원 부회장 3.40%의 지분에 주당 7600원을 적용하면 각각 약 484억8000만원, 319억8000만원, 169억5000만원을 받게 된다. 세 사람의 합산 배당금은 약 974억원 수준으로, 전체 배당금총액의 약 21%에 해당한다.
실적과 자본 관리는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DB손보의 2025년 당기순이익은 1조5349억원으로 전년 대비 13.4% 줄었고, 보험손익은 1조359억원으로 36.0% 감소했다. 장기보험 손익 감소와 자동차보험 적자 전환 등이 수익성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자본 측면에서는 올해 4100억원 규모 기본자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회사는 기존 후순위채 차환과 기본자본 중심의 자본구조 개선을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앞서 DB손보는 지난해에도 8670억원 규모 기본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발행이 지급여력비율 관리를 위한 일반적인 자본관리 수단이라는 평가도 있다.
회사 역시 지급여력비율 등이 금융당국 권고치를 웃돌고 있으며, 자본의 질을 높이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주주환원율 확대, 자본관리 기준 공개, 내부거래위원회 신설 등을 요구해 왔다. 내부거래위원회 신설 안건은 주총에서 과반 찬성을 얻었지만 특별결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론적으로 순이익이 줄고 자본확충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배당을 늘릴 경우, 그 배경과 수혜 구조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주주환원 확대 자체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지배주주의 이해와 일반주주 가치 사이에 균형이 유지되는지는 별개로 점검해볼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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