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중국 자본 네오펄스에 팔려...가상자산 대신 게임 본업 치중할까

김혜연 기자 / 2026-07-01 10:54:17
박관호 창업주 지분 39.33%, 네오펄스에 9200억 원 매각
종가 3.6배 웃돈...중국 내 미르 IP 현금 창출력 반영 분석
블록체인·가상자산 수익성 등 전략 재조정 국면 진입 관측

[HBN뉴스 = 김혜연 기자] 위메이드가 중국 자본을 새 주인으로 맞으면서 향후 사업 전략의 무게중심이 어디로 이동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사업 확장에 힘을 실어왔던 위메이드가 이번 매각을 계기로 다시 ‘미르’ 지식재산권(IP)과 게임 본업 중심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위메이드는 지난 30일 창업자인 박관호 의장이 보유한 지분 39.33%를 주식회사 네오펄스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매각 금액은 9200억원이다. 주당 거래가는 약 6만8910원으로, 같은 날 위메이드 종가인 1만9330원보다 약 3.6배 높은 수준이다. 
 

경기 성남시 위메이드 사옥 [사진=연합뉴스]

네오펄스는 지난해 10월 설립된 투자 플랫폼 기업으로, 홍콩 소재 투자운용사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 대표는 알리바바 측과 긴밀한 관계를 가진 인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로 박 의장은 보유 지분 전량을 넘기고 위메이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매각가에 위메이드의 현재 실적보다 ‘미르’ IP의 중국 내 가치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위메이드의 대표작인 ‘미르의 전설2’는 2000년대 초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IP다. 국내에서는 영향력이 줄었지만, 중국에서는 여전히 파생작과 라이선스 사업을 통해 수익성이 유지돼 왔다.

중국계 자본이 종가 대비 큰 웃돈을 주고 위메이드 경영권을 인수한 배경에도 미르 IP의 지속적인 현금 창출력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위메이드의 자회사 전기아이피는 미르 IP 관련 사업을 담당해온 핵심 법인으로, 중국 시장에서의 라이선스·IP 활용 가능성이 향후 전략의 중심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위메이드가 추진해온 블록체인 중심 전략도 재조정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위메이드는 2018년 이후 자체 가상자산을 기반으로 블록체인 게임, NFT, 플랫폼 사업을 확장해왔다. 2021년에는 가상자산 유동화 자금을 활용해 선데이토즈를 인수하고 위메이드플레이로 편입하는 등 외형 확장에도 나섰다.

하지만 블록체인 게임 사업은 국내외 규제와 가상자산 시장 침체, 투자심리 위축 등의 영향을 받으며 기대만큼의 수익을 내지 못했다. 자체 발행 가상자산 역시 정치권 논란과 해킹, 거래지원 중지 등 여러 악재를 겪으며 성장동력보다는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됐다.

게임 사업에서도 위메이드는 최근 선택과 집중 기조를 강화해왔다. 자회사 디스민즈워가 개발하던 1인칭 슈팅게임 ‘블랙 벌처스’ 프로젝트를 취소하고 개발팀을 해체했으며, 위메이드넥스트가 개발하던 ‘미르5’도 잠정 중단했다. 이후 위메이드맥스와 ‘나이트 크로우’ 개발사 매드엔진을 중심으로 신작 라인업을 재편해왔다.

블록체인 사업이 곧바로 중단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위메이드는 이미 관련 플랫폼과 생태계를 일정 부분 구축해왔고, 일부 게임도 블록체인 요소를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운영해왔다. 다만 새로운 대주주 체제에서는 수익성이 불확실한 가상자산·플랫폼 확장보다 검증된 IP와 게임 개발 역량을 활용한 안정적 수익 구조가 더 강조될 수 있다.

위메이드는 이번 거래가 AI 기반 미래 게임 개발과 중국 시장 확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네오펄스가 위메이드의 MMORPG 개발 역량과 미르 IP의 중국 내 경쟁력을 높게 평가했으며, 향후 중국 주요 IT 기업 및 게임사와 협력해 글로벌 신작 개발과 IP 비즈니스 모델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대주주 변경 이후 경영진 구성과 사업 우선순위가 어떻게 조정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대표이사 교체 여부에 대해 위메이드 측은 “현재는 지분 매각과 관련한 내용만 결정된 상황”이라며 “잔금 납입 기한인 10월 30일까지는 구체적으로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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