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외교 전면에 선 천궁, 명중률 100% 실전가치 부상
[하비엔뉴스 = 이동훈 기자] 이스라엘과 이란이 곧 휴전 합의에 이를 예정이지만, 이번 ‘미사일 전쟁’이 전 세계 안보 지형과 방산 시장에 남긴 충격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LIG넥스원의 ‘천궁-I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LIG넥스원에 따르면 천궁-II는 국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이다. 최대 사거리 40km, 고도 40km 이하의 적 항공기와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으며, 연속 발사와 360도 전방위 대응이 가능하다. 국방기술품질원에 따르면 천궁은 지난 2021년 7~8월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시험장에서 탄도미사일과 항공기에 대한 요격 시험을 한 결과 표적에 100% 명중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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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궁-Ⅱ 발사대로 뛰어가는 장병들 [사진=공군] |
이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전력인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이란이 12일간의 무력 충돌을 끝내고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양국이 작전 종료 후 6시간 뒤부터 단계적으로 휴전에 돌입하며, 24시간 내 전쟁이 공식 종식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무력 충돌은 이스라엘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이란의 핵시설과 군사시설을 선제 공습하며 시작됐다. 이에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해 다수의 탄도 및 순항미사일을 동시다발적으로 발사했고, 이스라엘은 방공 시스템 ‘아이언돔’을 전면 가동했다.
미군은 21일 포르도 등 이란 내 핵시설 3곳을 벙커버스터로 타격했고, 이란은 23일 카타르 내 미군 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공격 계획을 사전에 미국과 카타르에 통보하고 표적을 제한하는 등 자제하는 태도를 보였다.
전면전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상호 수위를 조절하는 양상에서 볼 때, 이 충돌은 실제보다 과장된 ‘전략적 연출’에 불과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양측이 곧 휴전에 이를 가능성이 높지만, 이번 ‘세기의 요격미사일 쇼’가 남긴 충격파는 국경을 넘어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전통적인 전쟁은 전차와 전투기, 해군력 중심의 전면전 양상을 띠었다. 그렇지만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교전은 본격적인 지상전 없이, 정밀 미사일과 무인기(UAV), 그리고 이를 요격하는 방공망 사이의 충돌로 전개됐다. 실제 이스라엘은 미사일·드론 등 수백 기 이상을 요격했다고 발표했으며, 그 중 상당수를 ‘아이언돔’과 ‘데이비드슬링’이 맡았다.
중동의 밤하늘을 수놓은 이들 요격 미사일들은, 현대전의 성격이 어떻게 방공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지를 상징하는 장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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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방산전시회 'LIMA 2025' 참가한 LIG넥스원 [사진=LIG넥스원] |
이보다 앞선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 이라크 등 중동 주요 3개국은 12조6000억원 규모의 천궁-II를 사들였다. 한국 방산 수출 역사상 단일 무기체계 기준 최대 규모다.
이는 한국 무기의 신뢰도는 물론, 국제 무기시장에서의 전략적 자산 가치를 방증하는 대목이다. 최근 루마니아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도 천궁 도입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잇따른다.
방공 요격망은 이스라엘처럼 저고도 요격은 ‘아이언돔’, 중고도는 ‘데이비드슬링’, 장거리 탄도탄은 ‘애로우’로 3중 방공망 체계로 구성된다. 이 중간 영역을 책임질 수 있는 무기로 한국의 ‘천궁-II’가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군사전문가는 “천궁 등 방공 미사일은 이제 ‘군사력의 보조’가 아닌, ‘1선 전력’으로 격상되고 있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미국과 독일이 제공한 ‘패트리엇’과 ‘아이리스-T’가 키이우의 생명줄 역할을 해낸 것이 그 방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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