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식스, 회장·사장 생일에 ‘대리 4만원·임원 30만원’ 강제 수금 논란

홍세기 기자 / 2023-06-15 11:03:13

[하비엔뉴스 = 홍세기 기자] 지난 1994년 국내 최초 패션 아울렛몰 ‘DUMP’를 선보였던 ‘엔터식스(Enter-6)’가 회장 및 사장 생일, 설날과 추석 등에 맞춰 직원들로부터 돈을 걷은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조선비즈’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 임원 A씨는 직원들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 “사장님 생신 준비합시다”라는 글을 올리며 계좌번호를 공유했다. 이어 돈을 낸 직원들의 지점과 직책, 직위, 이름 등을 표시하고 제출한 금액을 표에 정리해 단체방에 공개했다. 

 

 엔터식스.

 

특히 ‘사장님 생신 선물 비용’은 100만원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고, 이같은 직원 대상 수금 행위는 1년에 3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금액은 최소 4만원부터 최대 30만원까지 돈을 걷어 회장과 사장에게 육류 세트 등의 선물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터식스 관계자는 ‘조선비즈’ 측과의 인터뷰에서 “직급에 따라 차등을 두고 돈을 걷었고, 누구에게 얼마를 내라는 식으로 계좌번호를 공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회사에 직원이 모자라 대리급에게 팀장 직책을 주고 수금 명단에 올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엔터식스 측은 “일부 지점에서 잘 보이고 싶다든지 해서 그런 일이 있었을 수 있는데, 직원들에게 수금을 강요한 건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임원 A씨는 “사장님 생일 준비 같은 경우 강요가 아니라 좋은 의미로 전달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엔터식스는 서울 강남(고속터미널역)점을 비롯해 왕십리역점, 강변점, 상봉점, 파크에비뉴 한양대점, 천호역점, 안양역점 등 수도권에서 7개의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엔터식스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452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4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도 57억원으로, 전년 대비 절반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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