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레고랜드 사태로 회사채시장 대책 잰걸음

송현섭 / 2022-10-20 10:07:03
채권안정펀드 여유재원 1조6000억원으로 신속 매입·캐피탈콜도 곧 실행예정

[하비엔=송현섭 기자] 금융위원회가 최근 레고랜드 사태로 급격하게 경직된 회사채시장의 안정화를 위해 긴급대책을 실행에 옮길 전망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시장안정을 위한 금융위원장 특별 지시사항’에서 “채안펀드 여유재원 1조6000억원으로 신속한 (회사채)매입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긴급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이번 조치는 최근 레고랜드 사업비 조달을 위한 PF(프로젝트파이낸싱) ABCP(자산유동화증권) 발행이 불발되면서 급격히 냉각된 회사채시장을 정상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금융위는 외면적으로는 단기자금시장 변동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통상적이고 시스템적인 대응에 나선다는 뉘앙스를 내비치고 있지만, 레고랜드 사태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는 회사채시장 전반에 걸쳐 채권발행과 인수에 심각한 차질이 있을 경우 기업들의 자금조달 경색은 물론 금융사들의 유동성 위기까지 촉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추가 캐피탈콜(펀드 자금요청) 실시도 즉각 준비하고, 한국증권금융을 통한 유동성 지원 등도 적극 시행해나갈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은행 LCR(유동화커버리지비율) 규제를 일부 완화할 것이라는 입장과 함께 부동산 PF에 대한 금융시장의 불안이 심화되지 않도록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권과 건설업계 일각에선 고금리로 사업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PF사업에 제동이 걸리고 일부 건설업체는 도산할 것이란 뒷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인플레이션과 환율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은행의 연속 빅스텝 기조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기업들의 자금난과 금융사들의 유동성 부족에 대한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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