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6년 고령자 교통사고 2021년 대비 23.9% 증가

송현섭 / 2023-04-05 10:11:41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연구결과 발표
특별·광역시 고령운전자 사고증가율 26.8% 예측

[하비엔뉴스 = 송현섭 기자]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고령자 교통사고 증가 요인 및 발생 전망’ 연구보고서를 5일 발표했다.


연구소는 우선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5년간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보행자 교통사고 자료와 고령자 취업자 수 등 통계청 사회경제 지표 자료 등을 연계 분석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고령자 교통사고는 고령자 취업자 수와 고령 인구율이 주된 영향 요인으로 파악됐다.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고령자 교통사고 증가 요인 및 발생 전망’ 연구보고서를 5일 발표했다. 삼성화재 본사 석판 [사진=삼성화재]

 

고령 취업자 수는 광역자치도가 특별·광역시보다 2.2배 더 빨리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는데 보행안전 인프라가 취약한 광역자치도에서 고령 보행자 교통사고 증가율이 특별·광역시 증가율보다 무려 9.8배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고령 인구율 상승은 특별·광역시가 광역자치도보다 빨라 고령운전자 수의 급증이 예상돼 오는 2026년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는 2021년보다 26.8%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고령자 취업자 수와 인구점유율이 고령자 교통사고 발생의 가장 큰 영향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연구소는 17개 광역지자체별 사회경제지표·교통지표·기상관측 정보와 고령자 교통사고의 상관도를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교통사고 발생영향 예상 11개 요인 가운데 ▲고령자 취업자 수 ▲고령 인구 점유율(고령인구율) ▲고령자 운전면허 자진반납 수 ▲자동차 및 이륜차 등록 대수 ▲강수량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고령자 취업자 수와 고령인구 점유율은 모든 광역지자체 고령자 교통사고 발생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령자 취업자 수와 고령인구율의 고령자 교통사고 발생 영향도는 지역별로 상이했다.

우선 제주도에서는 고령 취업자 1만명 증가시 고령 보행자 사고 발생에 최대 25.0% 증가하는 영향이 확인됐다. 울산광역시에서는 고령인구율 1% 증가시 고령운전자 사고가 최대 37.0%나 증가할 것으로 추산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오는 2026년 우리나라 고령 취업자 수는 323만여명에 달하고 고령인구율은 21%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데 고령 취업자수는 2021년 262만4000여명에서 2026년 323만3000명으로 60만9000명 (23.2%) 증가할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광역자치도가 41만6000명, 특별·광역시에서는 19만3000명이 늘어 광역자치도의 고령 취업자 수의 증가 폭이 특별·광역시 보다 2.2배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소는 고령 취업자 수 증가가 취업에 따른 외부활동 증가로 이어져 보행안전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광역자치도 고령보행자 사고 증가세를 부추길 것으로 분석됐다. 참고로 무신호 횡단보도 비율은 광역자치도 59.3%(경기도 제외), 특별·광역시 51.0% 등으로 추산된다.

또 오는 2026년 우리나라 평균 고령인구율은 21%로 예측되는 가운데 광역자치도의 고령화율이 특별·광역시를 추월해 광역자치도 23%, 특별·광역시는 19% 수준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고령인구 증가율은 특별·광역시가 23.3%로 18.4%인 광역자치도보다 빨라 고령운전자 증가에 따른 특별·광역시 고령운전자 사고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65세 이상 고령자 10만명 당 고령자 교통사고 건수는 2021년 9247건에서 오는 2026년 1만1459건으로 23.9% 늘어나는데 고령보행자 교통사고는 광역자치도에서, 고령운전자 교통사고의 경우 특별·광역시에서 증가속도가 빠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고령보행자 사고는 지난 2021년 1236건에서 2026년 1382건으로 11.8% 증가할 전망인데 광역자치도의 증가율은 22.1%로 특별·광역시 증가율 2.3%에 비해 9.8배나 높아질 전망이다.

고령운전자 사고는 2021년 8011건에서 2026년 1만77건으로 25.8% 증가하는데 특별·광역시 증가율은 26.8%, 광역자치도는 24.7%로 각각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장효석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지역별 고령 취업자 수 증가율 및 인구 고령화 속도 차이는 고령자 교통사고 증가 또한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났다”라며 “광역자치도는 고령보행자 사고, 특별·광역시에서는 고령운전자 사고가 더 빨리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책임연구원은 “지자체별로 고령자 통행실태와 교통수요 조사를 실시해 고령 보행자·고령 운전자의 수요가 많은 다빈도 이용 통행로를 파악해야 한다”라며 “이를 중심으로 보행환경과 도로환경 개선사업에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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