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회사채 1조 원 몰렸지만...금리 '동일 등급' 상회

이동훈 기자 / 2026-04-22 11:15:22
'언더 발행'과 '리스크 반영' 공존...이자비용 부담 부각
면세사업 회복 여부 관건, 현금창출력 개선이 신용도 좌우

[HBN뉴스 = 이동훈 기자] 호텔신라가 최근 진행한 회사채 발행에서 모집액의 8배가 넘는 자금을 모으며 외형상 ‘흥행’을 기록했지만, 발행 금리는 동일 등급 평균치를 상회하며 시장의 엇갈린 시선을 확인했다. 이를 두고 회사 안팎에서는 ‘언더 발행’이라는 성과 뒤에 호텔신라 고유의 재무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보수적인 판단이 공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총 2450억 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 금리를 확정했다. 2년물 700억 원은 3.901%, 3년물 1750억 원은 4.136%다. 
 

 신라스테이 옌청 전경, 본 기사내용과 관계없다. [사진=호텔신라]

앞서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는 모집액 대비 약 8배에 달하는 1조 원 이상의 주문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개별 민평금리 대비로는 2년물 -1bp, 3년물 -6bp 수준에서 금리가 결정되며 ‘언더 발행’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시장 전체 기준으로 보면 상황은 다르다. 같은 시기 AA- 등급 3년물 회사채 평균 금리는 약 4.00% 수준으로, 호텔신라의 발행금리는 이보다 약 13bp 높은 수준이다. 이는 동일 신용등급 내에서도 투자자들이 호텔신라에 대해 추가적인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했음을 의미한다.

시장에서는 이번 금리 형성을 두고 ‘수요와 신용 평가가 엇갈린 사례’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관 투자자 수요는 견조했지만, 면세사업 부진과 차입 부담 확대 등 기업 고유 리스크가 금리에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실제 최근 한국신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AA-’를 유지했지만,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 부담은 높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순차입금은 1조2000억 원을 상회하고, 순차입금/EBITDA는 약 7배 수준이다.

특히 해당 지표는 신용등급 하향 기준으로 제시된 ‘5배 초과’ 구간에 이미 진입한 상태로, 면세사업 부진과 공항 면세점 철수에 따른 위약금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재무 부담이 가중된 상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당장의 등급 하향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한국신용평가는 마카오 국제공항점과 인천공항면세점 DF1구역 영업종료 후 임차료 부담이 완화되고, 약 1900억 원의 보증금을 회수하면서 연말에는 순차입금/EBITDA 지표가 5배 이하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자체적인 재무구조 개선 전망과 더불어 삼성그룹의 지원 여력을 반영한 ‘1노치 상향 효과(유사시 지원가능성)’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AA-’ 신용등급을 방어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대부분 기존 채무 상환을 위한 차환 구조로 이뤄진다. 확정 금리를 기준으로 연간 약 100억 원 수준의 이자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며, 과거 저금리 환경 대비 금융비용 증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수요예측이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신용도를 바라보는 시장의 눈높이는 여전히 보수적이라는 점을 확인시켜 줬다”며 “앞으로 면세사업의 실질적인 회복과 현금창출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늘어난 이자 비용은 호텔신라에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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