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송현섭 기자] 한화생명은 일부 보험사의 콜옵션 미행사 논란에 따른 투자자 우려에 대해 내년 4월 10억달러대 해외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최근 콜옵션 미행사 이슈로 한화생명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 이행 여부에 대한 투자자 문의가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앞서 실적발표회 등을 다양한 경로로 밝힌 바와 같이 예정대로 콜옵션을 행사할 것”이며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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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사옥인 여의도 63빌딩 전경 [사진=한화생명] |
특히 지난 2018년 4월 조달한 해외 신종자본증권은 발행 당시 금융당국 가이드에 따라 국내에 유입되지 않고 모두 해외 외화자산으로 매칭돼 운용하고 있다. 따라서 한화생명은 내년 1분기에 외화자산을 현금화해 해당 신종자본증권의 상환 재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또 추가로 자금을 확보할 필요성이 없으며 외화자산이기 때문에 환율 변동과도 무관하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화생명은 앞서 2017년 4월 발행한 5000억원대 국내 신종자본증권에 대해서도 지난 4월 조기 상환을 완료한 바 있다.
또 지난 2월 해외 ESG 후순위채권 7억5000만달러, 6월 국내 후순위채권 4000억원의 자본조달을 선제적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9월 공시한 7억5000만달러 이내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계획을 공시했으나 고금리인 시장 여건을 고려해 발행하지 않기로 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향후 추가적인 발행 여부와 시기, 규모 등은 지속적으로 시장동향을 모니터하면서 결정할 계획”이며 “내년 차환 발행 없이 조기 상환을 가정해 보수적으로 자산을 운용하고 있어 내년 상환시점에는 충분한 유동성이 확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 일각에서 제기하는 유동성 우려에 대해 한화생명은 유동성 문제는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최근 금리 상승기조와 은행권의 고금리 자금수요 증가로 인해 보험업권에서 해약이 다소 늘었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래도 통상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유동성 자금으로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이 한화생명사의 공식 입장이다. 더욱이 한화생명에서는 5년 만기 일시납 저축상품 판매 확대를 추진하면서도 신규 유입자금을 이차 역마진 없이 투자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단기자금 확보는 물론 자산 증대를 통한 신규사업 확대도 염두에 둔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화생명은 또 9월말 159%였던 RBC(지급여력)비율을 변액보험 헤지 확대와 4분기 이익을 늘려 올 연말까지 170%를 목표로 관리할 예정이다.
한편 내년 4월 새로 적용되는 K-ICS 비율 기준에 따라 같은 달 콜옵션을 이행할 해외 신종자본증권도 평가되기 때문에 RBC비율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참고로 내년 K-ICS비율은 K-ICS 계량영향평가 실시기간 중에는 대외적으로 공개되지 않는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수익성 높은 보장성 상품 위주로 월초납을 확대하고 가용자본을 늘리고 자산·부채 듀레이션 갭을 관리하겠다”며 “변액보험 헤지 확대를 포함해 요구자본을 줄여 금융감독당국에서 요구하는 수준을 초과하는 수준에서 K-ICS 비율을 관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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