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325억 입금 오류...잇단 전산사고에 인터넷은행 신뢰 시험대

이필선 기자 / 2026-10-26 11:02:34
최근 5년여간 전산사고 토스·카카오 각 64건ㆍ케이뱅크 35건
경영진 참여 전담 대응반·IT 내부통제 TFT 구성...시스템 등 점검

[HBN뉴스 = 이필선 기자] 토스뱅크에서 약 325억원 규모의 타행 이체 입금 처리 오류가 발생해 인터넷전문은행의 전산 안정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모바일 금융의 편의성이 높아진 만큼 거래 정확성과 사고 대응체계도 그에 걸맞게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 22일 금융사고 공시를 통해 타행 이체 거래의 입금 처리 오류로 324억9369만6000원 규모의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토스뱅크 [사진=HBN뉴스]

사고는 지난 7일 오후 2시 20분부터 약 30분간 발생했다. 토스뱅크가 내부 송금 시스템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다른 금융기관의 일부 이체 거래가 실패했음에도 수취인의 토스뱅크 계좌에는 정상적으로 입금된 것처럼 기록됐다.

토스뱅크가 공시한 사고 발견 경위는 타행 이체 거래의 입금 처리 이상과 관련한 고객 문의였다. 토스뱅크는 사고 당일 시스템 오류를 복구했으며 현재 모든 이체 거래를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휴가 지난 12일부터는 영향을 받은 고객에게 순차적으로 안내하고 거래 정정 절차를 진행했다. 그러나 시스템 복구와 별개로 이미 잘못 반영된 거래를 바로잡는 작업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 공시 기준 회수 및 정정이 완료된 금액은 252억565만3000원으로 전체 사고액의 약 77.6%다. 나머지 72억8804만3000원은 처리 중이며, 최종 손실예상금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토스뱅크는 이번 오류로 송금인과 수취인의 자금이 사라지는 직접적인 금전 손실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토스뱅크는 약 7개월 전인 지난 3월에도 엔화 환율을 실제 시장 환율의 절반 수준으로 잘못 고시했다. 당시 금융사고 금액은 지난 8월 27일 정정공시 기준 276억6128만1000원으로, 이후 거래 정정과 환수 절차가 진행됐다. 토스뱅크는 오류 발생 시간에 환전 거래를 체결한 고객에게 현금 1만원씩 지급하는 보상안도 발표했다.

두 사고의 발생 원인과 시스템상 결함이 같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다만 환율 고시와 송금 처리라는 서로 다른 금융업무에서 잇따라 오류가 발생하면서 시스템 변경 과정의 검증과 사후 점검체계를 살펴볼 필요성이 제기된다.

문제는 전산사고가 토스뱅크만의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3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2월까지 인터넷전문은행 3사에서 발생한 전산사고는 총 163건이었다.

은행별로는 토스뱅크와 카카오뱅크가 각각 64건으로 같았고, 케이뱅크는 35건이었다. 올해 3월 토스뱅크의 환율 오류와 카카오뱅크의 앱 접속 장애, 이번 10월 입금 오류는 해당 집계 기간에 포함되지 않는다.

금전 피해 배상액은 차이를 보였다. 토스뱅크는 4874만원으로 3사 가운데 가장 많았고, 카카오뱅크는 194만원, 케이뱅크는 21만원이었다. 이후 발생한 사고의 손실이나 보상액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다만 은행별 영업 기간과 고객·거래 규모, 사고 유형도 다르기 때문에 단순 건수만으로 어느 은행이 더 안전한지 판단하기는 어렵다.

오류를 뒤늦게 인지한 사례도 있다. 토스뱅크는 2021년 10월 발생한 여신 기준금리 변동 오류를 약 2년 뒤인 2023년 9월에야 확인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전산 운용과 정보보호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국회 제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산운용비 예산은 카카오뱅크 3356억원, 토스뱅크 1762억원, 케이뱅크 1601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늘었다.

이양수 의원은 당시 잇따른 전산사고에 따른 금융소비자 불안을 지적하며 금융당국에 인터넷은행 전산 운용체계 전반에 대한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토스뱅크도 이번 사고 이후 전용 상담 핫라인과 추가 상담 인력을 운영하고 주요 경영진이 참여하는 전담 대응반을 구성했다. 별도의 IT 내부통제 강화 태스크포스팀(TFT)을 통해 시스템과 조직문화, 내부통제 전반을 점검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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