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회장과 관련 인사들, 선 투자 아크미디어...원아시아·카카오 거래 뒤 '1조 몸값' 논란

장익창 기자 / 2026-10-20 17:07:33
디스패치, 2021년 아크미디어 주주명부 공개…최윤범 회장 일가 등 이름 올려
고려아연 출자 펀드 아크미디어 투자…이후 원아시아·카카오 거래 가치 1조원
최 회장 전환사채 전환가 카카오 투자단가 150배 차이…이해상충 여부 쟁점

[HBN뉴스 = 장익창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일가와 관련된 인사들이 드라마 제작사 아크미디어에 투자한 사실이 주주명부를 통해 파악됐다. 고려아연이 출자한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가 아크미디어에 자금을 투입했고, 원아시아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사이의 거래를 거쳐 아크미디어에는 약 1조원의 기업가치가 매겨졌다고 디스패치가 20일 보도했다. 

 

  아크미디어 CI. [이미지=아크미디어]

 

디스패치 보도에 따르면 2021년 아크미디어 주주명부에는 최 회장 일가가 지분 7.26%, 김 부회장이 10.18%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모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2.55%), 이모 조선내화 회장(3.56%), 정모 씨(3.79%), 윤모 블루런벤처스 대표 측(2.55%)도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지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는 최윤범 회장의 오랜 지인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내화와 윤 블루런벤처스 대표 측도 고려아연 주주로 거론돼 왔다. 다만 아크미디어 주주라는 이유만으로 이들이 고려아연 투자 결정을 함께 내렸거나 투자 과정에 관여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 고려아연 출자 뒤 개인투자, 이어 펀드 투자 

 

앞서 영풍·MBK파트너스가 공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2020년 5월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펀드에 약 236억6000만원을 출자했다. 이후 최 회장이 개인 명의로 아크미디어 전환사채를 인수하고 주변 인사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같은 해 7월 해당 펀드는 아크미디어 전환사채 250억원어치를 인수했다.

 

고려아연의 펀드 출자금 납입, 최 회장 등의 개인투자, 펀드의 아크미디어 투자가 이뤄진 셈이다. 고려아연 대주주인 영풍·MBK는 최 회장 측이 펀드의 후속투자를 예상하고 먼저 투자 기회를 확보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펀드 출자자가 개별 투자처와 집행 시점을 결정한 것처럼 연결하는 것은 자의적해석이라고 반박해 왔다. 

 

아크미디어의 기업가치가 크게 높아진 것은 그 뒤 원아시아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사이의 거래 과정에서다. 원아시아 측은 2022년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하던 그레이고 지분 42.53%를 약 10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아크미디어에 500억원을 투자하면서 주식 1302주를 주당 약 3838만원에 취득했다. 이 투자단가를 당시 발행주식에 적용하면 아크미디어의 기업가치는 약 1조원으로 계산된다.

 

원아시아 측이 카카오 계열사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원아시아 펀드의 투자 대상인 아크미디어에 다시 투자한 거래 구조다. 두 투자가 어떤 경위로 결정됐고 서로 어떤 관계가 있었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 영풍·MBK로부터 나오고 있다.

 

◆ 전환가 25만원, 카카오 투자단가 3838만원

 

최 회장이 앞서 인수한 아크미디어 전환사채의 주당 전환가격은 25만원이었다고 디스패치는 지적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아크미디어 투자에 적용한 주당 약 3838만원과 비교하면 150배 이상 차이다. 

 

이는 두 거래의 주당 가격을 비교한 수치로 최 회장이 투자금의 150배를 벌었다는 뜻은 아니지만 후속 투자에서 훨씬 높은 가격이 책정되면서 최 회장을 비롯한 기존 주주들의 보유 지분에 큰 평가가치가 부여된 것은 사실로 보인다. 실제 이익 규모를 확인하려면 당시 각자의 보유 주식 수와 이후 처분·회수 내역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디스패치는 고려아연이 원아시아 펀드 8개에 5631억원을 출자했으며, 원아시아가 아크미디어뿐 아니라 하이헷과 슬링샷 등 엔터테인먼트 기업에도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투자에서 고려아연이 부담한 위험과 최 회장 등 개인 주주들이 얻을 수 있었던 이익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문제 제기다.

 

고려아연은 원아시아 펀드에 출자자(LP)로 참여했을 뿐이라고 반박해 왔다. 개별 투자처 선정과 투자 시점, 자금 집행은 운용사(GP)가 투자심의와 실사를 거쳐 결정하는 사안이며, 특정인의 이익을 위해 회사 자금을 의도적으로 대기시켰다는 주장에는 객관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다. 확인되지 않은 의혹으로 회사와 경영진의 명예를 훼손하면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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