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7%대 고금리 파생상품 ELB 발행 확대

송현섭 / 2022-12-06 12:28:21

[하비엔=송현섭 기자] 증권사들이 그간의 영업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ELB(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 발행을 잇따라 늘리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원금을 보장해주는 동시에 시중은행 금리보다 높은 연 7%대의 높은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ELB가 최근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 증권시장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이는 변동성 장세에도 원금이 보장되는 안전한 투자상품으로, ELB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형성되는 가운데 금리인상 기조와 맞물려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레고랜드 사태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증권사 입장에서 유용한 대체 자금조달 채널로 급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지난 4일까지 ELB 발행 규모는 12조5000억원에 달하고, 각 사마다 발행을 늘리고 있는 만큼 전체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ELB의 이같은 발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8조5016억원보다 47% 증가한 것으로, 이와 유사한 상품구조를 가지면서도 원금을 보장해주지 않는 ELS(주가연계증권) 발행량이 전년 동기보다 43% 정도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달 5일부터 이달 4일까지 한 달간 ELB 발행량은 3조1541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6108억원을 발행한 현대차증권이 가장 많았고 ▲대신증권 3936억원 ▲키움증권 3730억원 ▲하나증권 3289억원 ▲한화투자증권 2689억원 ▲유진투자증권 1680억원 순이었다.

우선 ELB는 주가지수나 특정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만기일이나 조기 상환일에 기초자산이 기준선 안에 들면 원금과 이자를 돌려준다. 무엇보다 가장 큰 메리트는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보다 높은 금리에 낮은 리크스로 투자 원금까지 보전된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증권사들은 대체적으로 연 7%대 금리를 제공하고 있지만, 향후 금리 인상에 따라 ELB 금리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증하듯 최근 다올투자증권은 연 8.5%, 키움증권은 8.25% 수준의 ELB를 선보였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ELB는 발행하는 증권사 자체의 신용도를 기반으로 하는 파생금융상품이다”라며 “앞서 상위사 중심으로 발행됐지만, 최근 중소형사들도 발행에 적극 나서고 있어 금리 인상기에 효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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