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연속 '엔씨소프트', 성남 백현동 특혜 의혹 재점화까지 덮쳐

이동훈 기자 / 2025-05-19 11:25:52
'리니지' 등 실적 부진에 대규모 구조조정
엔씨소프트 "공개 입찰로 정당 매입" 반론

[하비엔뉴스 = 이동훈 기자] 엔씨소프트가 경영 악화, 지난 3월 창원NC파크 구조물 추락사고에 이어 성남시 백현동 641번지 시유지 매각 과정에서의 특혜 의혹이 재조명되며 연속적인 악재에 휘말리고 있다.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 매출 3979억원, 영업이익 25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7%, 영업이익의 경우 68%나 감소했다.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영업손실 1092억원으로 전년(영업이익 1373억원)과 비교해 적자전환했다. 매출은 1조 578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3% 감소했다. 순이익은 941억원으로 56% 줄었다. 문제는 그동안 엔씨소프트의 실적을 견인했던 대표 IP게임 ‘리니지’의 하락세이다.

시장에서는 엔씨소프트의 실적 악화 원인을 ‘리니지’ 모바일 게임 시리즈 매출 감소와 최근 내놓은 신작의 연이은 부진으로 꼽고 있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신작 개발 조직과 AI·QA(품질보증)·SI(시스템 통합) 부문을 독립해 6개 자회사를 설립하고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대대적인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해왔다. 약 5000명에 달하던 본사 직원 수를 3000명대 초반으로 감축했다.

이런 경영 위기 속에서, 정치권에서는 과거 성남시 백현동 641번지 시유지 매각 과정에서 엔씨소프트에 대한 특혜 의혹을 다시 제기하고 있다.

2018년 성남시는 당시 이재명 시장 퇴임 직전 백현동 641번지 일대 2만5000평(약 8.3ha)의 시유지를 엔씨소프트에 수의계약으로 매각하기 위한 비공개 MOU를 체결했다.

2020년 성남시는 감정평가액 8천억원대의 판교구청 예정부지 매각과 관련, 엔씨소프트 컨소시엄이 구체적인 공급신청서(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컨소시엄에는 엔씨소프트를 포함해 삼성물산, 미래에셋, 대한지방행정공제회 등 4곳이 참여했다. 이때까지 사업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엔씨소프트가 유일하다. 성남시와 수의계약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

당시 성남시의회 깨어있는 시민연대당 소속이던 유재호 전 의원은 “엔씨소프트는 ‘화천대유자산관리’ 관계사에 120여억 원을 빌려준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뉴스1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대장동 개발 특혜 논란의 핵심으로 지목된 ‘화천대유자산관리’의 관계사(A사)에 약 120억원을 빌려주고 수십억원의 이자를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A사의 대표는 화천대유에 131억원을 투자해 400억원대의 수익을 올린 B사의 전 감사로 B사의 실제 소유주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엔씨소프트는 이와 관련해 “김 대표가 A에 투자를 한 것은 맞다”면서도 투자의 이유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일로 확인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엔씨소프트는 이어 김 대표의 투자금은 A사가 서울 강동구에 시행한 도시형생활주택을 짓는데 사용됐으며 다른 용도로 사용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주장에 대해 “해묵은 비방이다. 한심하다. 대응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엔씨소프트도 해당 부지 매각에 대해서도 성남시의 공식 매각 공고와 공개 입찰 절차를 통해 이뤄졌으며, 모든 법적·행정적 절차를 준수해 정당하게 진행됐다는 입장을 하비엔뉴스에 밝혀왔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성남시가 백현동 641번지 일대 시유지 매각을 위해 공개 입찰을 실시했고, 회사는 이에 따라 정식 절차에 따라 응찰해 낙찰받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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