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N뉴스 = 이수준 기자] 광복 81주년을 맞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억하고 독립운동 정신을 되새기는 기념행사가 지난 14일 오후 6시 임실군 오수면 의견고을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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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실 의견고을,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행사. 사진= by ⓒHBN뉴스 이수준 기자 |
이번 행사는 우리고장 독립운동 정신 계승회가 주최하고 대한광복회 임실군지부, 임실역사바로알기시민회, 평화의 소녀상 기념회가 후원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양현 대한광복회 임실군지회장, 정일윤 임실군의회 의장, 박정규 도의원, 라시열·김정흠 임실군의원, 장윤미 오수면장, 김진명 의견고을 평화의 소녀상 건립 공동위원장, 김학현 우리고장 독립운동 정신 계승회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광복회 유가족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군민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오후 6시부터 7시까지 1시간 동안 엄숙하게 진행됐다.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국민의례와 내빈소개, 광복절 기념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사, 평화의 소녀상 건립 과정 소개, 시 낭송과 피해자 이야기, 합창 순으로 이어졌다.
8월 14일은 고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한 날을 기념해 지정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다. 참석자들은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증언을 기억하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여성 인권과 평화의 문제로 인식하고, 역사적 진실을 미래세대에 올바르게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임실 평화의 소녀상 건립 과정도 소개됐다. 임실에서는 2018년부터 모금과 홍보활동을 시작해 약 3년간 지역사회의 참여와 연대를 이어갔으며, 2021년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했다. 건립 과정에는 지역 주민 약 2천여 명이 참여했으며 김진명 공동위원장, 배철호 작가, 김진태 회장 등도 힘을 보탰다.
정일윤 임실군의회 의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고령인 만큼 문제 해결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일본 정부의 진정성 있는 공식 사죄와 법적 책임에 따른 배상을 촉구했다. 아울러 피해자들의 존엄을 회복하고 여성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사회적 노력도 지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영미 임실시민사회단체연합회 사무처장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피해자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와 사회가 함께 기억하고 책임져야 할 인권 문제라고 강조했다. 피해자들의 증언을 기록하고 올바른 역사교육을 이어가는 동시에 역사 왜곡과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에도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정주 평화의 소녀상 기림의 날 기념회 준비위원장도 최근 이어지고 있는 역사 왜곡과 피해자 모욕, 평화의 소녀상 훼손 등에 우려를 나타내며 기억의 공간을 지키기 위한 시민사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한일 간 교류가 활발해지는 현실에서도 과거의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되며, 올바른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미래세대에 역사를 전달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어 유영미 시인의 ‘꽃봉우리여 누이여’ 시 낭송과 피해자 이야기가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은 ‘아침이슬’과 ‘독도는 우리 땅’을 함께 부르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임실에서 열린 이번 기림행사는 단순한 추모를 넘어 독립운동 정신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기억하고, 역사 왜곡과 혐오에 경계의 목소리를 내며 피해자의 존엄과 평화의 가치를 지켜나가겠다는 지역사회의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또한 ‘기억’에서 출발해 ‘인권과 평화’로 나아가는 지역사회의 작은 실천이자, 역사를 잊지 않겠다는 공동체의 약속을 확인하는 자리로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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