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엔뉴스 = 송현섭 기자]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이 현지 리포 손해보험사(Lippo General Insurance) 인수를 마무리하고 현지 첫 디지털 기반 종합금융사로 도약에 나선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은 한화손해보험과 함께 인도네시아 재계 순위 6위인 Lippo그룹 자회사 리포 손해보험사 지분 62.6% 인수를 지난 29일 완료했다.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이 47.7%, 한화손해보험에서 14.9%를 인수하는 조건이다.
한화생명 남궁훈 인도네시아 법인장(왼쪽에서 2번째)과 Lippo그룹 계열사인 인티 아누게라 프라타마(Inti Anugerah Pratama) 대표 에디 하루소노 한도꼬(Eddy Harsono Handoko)(오른쪽에서 2번째)와 관련 주주가 지난 2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Lippo General Insurance’에 대한 주주간 지분 인수거래를 완료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생명] |
남궁훈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장과 Lippo그룹 계열사 인티 아누게라 프라타마(Inti Anugerah Pratama) 대표 에디 하루소노 한도꼬(Eddy Harsono Handoko)와 관련 주주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주주간 지분 인수거래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1963년 설립된 이 회사는 2020년 말 인도네시아 손해보험사 77개 중 14위로 건강·상해보험 판매 기준 시장점유율 2위인 종합보험사다. 수도 자카르타 등 현지 전역에 14개 지점을 두고 있으며 2022년말 기준 총자산 2480억원, 수입보험료 2206억원 규모다.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은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생명보험 사업의 성장세를 견지하며 현지 내 수평적 통합을 토대로 생·손보를 아우르는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Lippo그룹은 은행·의료·유통 등 계열사를 보유한 재계 6위로 현지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갖추고 있다. 한화생명은 이를 통해 다양한 고객군과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한화생명은 그동안 축적해온 디지털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로컬 플랫폼 선도사와 제휴·협업해 사업확장에 나서 디지털 기반 종합금융사로의 지위를 공고히 다져갈 계획이다.
참고로 인도네시아 손해보험시장은 매년 9% 이상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지만 꾸준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보험침투율은 0.45%로 세계 평균 2.8%에 크게 미달하고 있다. 총 77개 손보사가 경쟁하고 있으나 TOP10의 점유율은 50% 이하로 절대 강자가 없는 상황이다.
특히 아세안 국가들 가운데 유일하게 ‘자동차보험 비의무 국가’이기 때문에 정부 주도로 의무화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미래 성장성이 높은 매력적인 시장이다.
이번 인수에 동참한 한화손해보험의 자회사이자 국내 1호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의 ‘퍼마일자동차보험’ 등 디지털사업을 확대해 나갈 기회라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앞서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은 2012년 현지 생보사를 인수한 뒤 2013년 10월 영업을 개시해 현지 수도권 위주로 영업망을 확대해 수익기반을 탄탄히 다져가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수도 자카르타를 비롯해 메단·발리 등 전국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3100여명의 설계사가 활동하고 있다. 주력은 변액상품이고 건강보험·단체 보장성보험 등 상품 판매를 확대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화생명 인도네시아 법인은 꾸준한 현지화·내실화, 규모의 성장을 통해 진출 6년째인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개년 연속 세전이익 흑자를 달성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또 MZ세대 잠재 고객군 확보를 위해 ‘메타버스 참여→포인트제공→보험 관련 서비스 경험’ 등으로 이어지는 새 플랫폼을 오는 2분기 출시할 예정이다. 또 고객등록 간소화와 언더라이팅 기능을 탑재한 ‘e영업플랫폼’ 고도화로 디지털화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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