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락·남영상사, ‘차별 배당' 논란…비슷한 사업·다른 배당

홍세기 기자 / 2022-12-21 11:27:25

[하비엔=홍세기 기자] 정기련 회장이 운영중인 상장사 보락과 비상장사 남영상사 간의 차별배당을 통해 오너 일가 배불리기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배주주 지분율이 낮은 상장사 보락보다 지분율이 높은 비상장사 남영상사의 액면배당률이 10배 이상 높다. 문제는 이 두 회사의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비슷한 규모라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  

▲보락·남영상사 ci

정기련 회장은 식품첨가물의 국내 판매를 맡는 보락과 수입을 해오는 남영상사를 이끌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남영상사는 정기련 대표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율이 64.19%에 달한다.

반면 상장사인 보락의 최대주주 등의 지분은 33.44%로 절반 수준으로 최대주주 정기련 대표가 26.16%로 가장 많고, 부인 홍영순씨 6.71%, 딸인 정효이 이사 0.1%, 친인척 고혜련씨 0.35%를 가지고 있다.

두 회사는 정기련 회장의 지분율이 다른 만큼 배당 정책도 매우 대조적이다.

지난해 액면 배당률을 비교하면, 보락은 2.5%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남영상사는 25%에 달한다. 금액으로 살펴봐도 지난해 보락은 총 3억원을 배당했고, 남영상사는 3억6000만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보락의 주당 액면가와 현금배당금은 각각 200원, 5원이었으며, 남영상사의 액면가는 5000원으로 현금배당금은 1250원이다.

이같은 상황은 수년 간 이어져 왔다. 보락의 액면 배당률을 보면 2016년 7%에서 점차 낮아졌다. 다음해인 2017년 4%, 2018년 3%, 2019년 3%, 2020년 2%, 2021년 3%다.

반면 남영상사는 2016년 25%를 배당한데 이어 2017년~2020년 21.3%, 2021년 25%로 20%를 넘기고 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보락과 남영상사가 사업 분야와 매출이 유사함에도 다른 배당률을 가진 배경에 오너 일가의 보유지분율이 관련이 있다는 추정을 하고 있다.

실제로 오너가의 지분율이 높은 남영상사가 고배당을 실시해야 훨씬 많은 배당금을 얻을 수 있다.

정 회장이 대표이사를 겸임하는 보락과 남영상사는 높은 수익성을 자랑하는 알짜 강소기업이다.

코스피 상장사인 보락은 식품첨가물 제조 및 판매가 주 사업으로 식품첨가업이 전체사업의 60%선에 이른다. 지난해 매출은 398억원에 달했고 지난 9월 현재 매출이 353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7억원과 26억원이었다.

보락은 식품첨가물 제조 및 판매를 담당하나 비상장사 남영상사는 식품첨가물을 수입판매한다.

남영상사는 지난해 매출 348억5085만원에 순이익은 25억2883만원이었다. 반면 지난 2020년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매출은 다소 늘었으나 순손실이 났다. 13억2397만원의 적자를 기록 한 것. 하지만 남영상사의 고배당은 이어졌다.

2019년엔 매출 258억4256만원에 순이익 13억5270만원을 거뒀다.

이같은 배당 성향과 관련 남영상사 측은 “자본금 대비 적정한 수준이며, 배당금 책정은 회사의 고유 권한”이라는 입장이다. 또 보락 측은 “타사 대비 배당성향이 높은 편에 속한다”며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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